/사진=로이터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화웨이 전선의 확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화웨이에 화해를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좀 더 선진적인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막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정당한 경쟁을 통해 경쟁자를 이기길 바란다”며 “우리는 기술세계에서 항상 리더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트윗은 미국이 더 이상 화웨이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반 화웨이 진영에서는 최근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캐나다, 일본, 호주, 대만 등 아태지역에서는 미국의 입장에 동조해 화웨이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5G 장비를 원천 배제했고 미국 요청에 따라 미국의 대 이란 제재 위반을 이유로 멍 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했다. 호주는 외국 정부의 지시를 받을 수 있는 통신장비를 들이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일본은 국가 보안 위협 등의 가능성이 있는 장비를 지양하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당초 반 화웨이 전선에 가세했던 뉴질랜드는 최근 이탈조짐을 보인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태지역과 달리 유럽은 신중한 입장이다. 독일은 정부 차원에서 화웨이 5G 장비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이탈리아는 중국 통신장비업체들과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는 일부 현지보도를 정면 부인했다. 헝가리는 소방 네트워크 사업에 화웨이를 참여시켰다.

최근에는 영국과 프랑스가 당초 화웨이 장비 배제 입장에서 선회해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무니르 마주비 프랑스 디지털국무장관은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수 있다”며 “프랑스는 어떤 특정기업에 대해 보이콧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알렉스 영거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은 이에 앞서 영국이 화웨이에 대한 전면 금지는 실수하는 것이며 영국은 단일회사 장비를 이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거 국장은 “5G 통신망은 구조적 차이로 인해 보안규제 방식이 복잡하고 의료나 교통과 같이 의존도가 높은 신규 통신망이기에 위험성이 더욱 크다”면서 “세계 최고의 5G 기술을 보유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해닝언 전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수장도 최근 화웨이 장비를 금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것은 사이버 보안과 5G 네트워크 설계의 복잡성에 대한 기술적 이해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화웨이 장비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5G테스트 장비 주요 업체로 화웨이를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태국과 필리핀의 글로브 텔레콤은 화웨이의 5G 장비를 테스트하기로 결정했으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도 화웨이의 5G 장비 서비스 테스트에 돌입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세계 통신사들은 수익 창출 모델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5G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며 “결국 투자비용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인 만큼 경제성을 따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