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빅5의 전체 임직원 대비 비정규직 비율. /사진=머니S
한미약품의 비정규직 채용 건수가 국내제약업계 빅5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국내 영업사원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기 시작하면서 최근 의약품 품질관리(QC)까지 영역을 넓혔다.한미약품은 2월20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근무하는 품질관리 1년 계약직 채용계획을 구직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한미약품이 품질관리를 계약직으로 충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6개월 단위로 근무를 연장하고 최대 2년까지 계약할 수 있다.
이에 한미약품은 비용 절감을 위해 계약직 채용을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출산휴가 등에 의한 일시적 인력 부족이 아니라 생산량 증가에 따른 추가 채용이기 때문이다.
품질관리직은 의약품 제작·포장 등 모든 생산과정에 참여해 품질을 검사하는 직무로 숙련된 노하우와 경험이 필요하다. 생산공정 일정과 의약품 출하 일정을 고려해 검사와 시험을 진행해야 하고 생산 결과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지는 경우가 많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고도의 기술력과 책임감을 요구하는 품질관리직에 계약직을 충원하는 것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의약품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의약품 품질은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미약품 관계자는 “품질관리 계약직이더라도 공채와 같은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만큼 의약품 품질이 저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급여·복지 등 정규직과 동등한 처우를 하고 있으며 정규직 전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매출 규모 빅5 제약사 가운데 전체 직원 대비 비정규직 비중도 가장 높게 집계되면서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비정규직 인원은 2017년 90명에서 2018년 143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직원 대비 비정규직 비율은 4.1%에서 6.1%로 올랐다. 국내 제약사 전체 직원 대비 비정규직 평균 비율이 5%인 것을 고려할 때 중간을 밑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에 기여하겠다는 제약업계의 목표와는 상반되는 분위기다. 한미약품과 매출 규모가 비슷한 종근당·대웅제약은 비정규직 채용을 크게 줄였다.
종근당의 경우 2017년 비정규직 인원은 104명(5.5%)에서 2018년에는 35명(1.65%)으로 크게 줄었다. 대웅제약도 같은 기간 비정규직 인원이 48명(3.19%)에서 7명(0.47%)으로 감소했다.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2017년 비정규직 인원이 28명, 16명에서 2018년 40명, 24명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정규직 채용도 늘어나면서 비정규직 증가율은 1% 내외다. 지난해 비정규직 비율은 각각 2.2%, 1.1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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