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XC, 넥슨
미국 IT공룡들이 넥슨 인수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컴캐스트, 일렉트로닉 아츠(EA) 등 대형기업들이 넥슨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예비입찰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넷마블, 텐센트, MBK파트너스 연합 컨소시엄과 KKR·베인캐피털 등 글로벌사모투자펀드(PEF)도 본입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콘텐츠 눈독 들인 미국

28일 투자은행(IB)업계와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예비입찰에 국내외 기업들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컴캐스트는 미국 1위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로 시가총액 174조원 규모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기업이다. 연매출만 110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2위 케이블TV·방송회사로 넥슨 예비입찰은 NBC유니버셜을 통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컴캐스트는 한국의 게임인프라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지난 25일 SK텔레콤과 e스포츠·게임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협업을 맺고 T1구단과 조인트벤처(JV)를 결성하기로 합의했다. 컴캐스트가 유니버셜을 통해 넥슨 본입찰에 참가할 경우 규모면에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사업모델을 찾고 있는 아마존도 새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장과 클라우드로 글로벌 IT업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마존이 마지막 퍼즐로 ‘게임’을 생각한고 전했다. IT전문매체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이 고용량 클라우드서버를 통해 게임을 스트리밍하는 온라인사업을 검토중이다. 아마존 입장에서는 관련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든든한 우군이 필요한 데 넥슨의 다양한 게임인프라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EA의 경우 ‘피파온라인4’ 국내 퍼블리셔인 넥슨을 사들여 비스포츠게임에 대한 라인업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EA가 넥슨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본입찰 결과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판 커진 인수전 “오로지 게임만 본다”

미국 기업들의 인수는 오직 ‘넥슨재팬’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주사 NXC 지분 98.64% 전량을 매물로 내놓은 김정주 NXC 대표의 바람과 달리 인수전 참여기업들이 대부분 게임인프라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NXC의 경우 직·간접적 지배구조를 통해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코빗과 유럽 암호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유모차브랜드 스토케, 놀이용품 업체 브릭링크, 일본 프리미엄골프웨어브랜드 마크앤로나, 이탈리아 유기농 동물사료업체 아그라스 델릭 등 비게임 자회사까지 합친 지주사 NXC의 기업가치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기업들은 당장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동원할 여력이 있음에도 비게임 자회사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상태다. NXC가 넥슨코리아를 자회사로 둔 넥슨재팬 지분 47.98%를 보유하고 있어 인수시 한국과 일본내 개발·인프라를 확보하게 된다. 본입찰, 실사, 우선협상자 대상 선정까지 아직 많은 과정이 남아 있음에도 비게임 자회사에 대한 활용여부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중국의 IT기업 텐센트는 넷마블,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텐센트 입장에서는 넥슨이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셈법이 복잡해졌다. 넷마블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 인수전에 대형 IT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유력한 후보였던 텐센트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본입찰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새로운 정보가 공개될수록 한치 앞도 예상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NXC 매각주관사인 도이치증권 뉴욕지점은 다음달쯤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