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을 높이기 위해 3500억원 규모의 자본조달에 나섰지만 전혀 득을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채권 중 일부를 만기보유증권으로 전환했는데 지난해 4분기 시장금리가 급락하면서 평가이익을 챙기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의 지난해 말 RBC비율은 195.1%로 9월 말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한화손보는 RBC비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0월 3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지만 지표는 오히려 떨어졌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금액)으로 나눈 수치다. 9월 말 가용자본에 3500억원의 자본조달을 감안하면 기대 RBC비율은 230~240% 수준이 된다.

3500억원 조달에도 RBC비율이 하락한 이유는 금리예측 실책으로 인한 채권계정 분류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3조원 규모의 매도가능증권 계정을 만기보유증권으로 전환했다. 매도가능증권은 금리하락기에 평가가치가 상승에 자본여력이 커지는 효과가 있지만 반대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 평가손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만기보유증권은 금리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화손보는 2017년까지 만기보유증권 계정이 제로(0)였지만 지난해 들어 만기보유증권과 매도가능증권과 비중을 6대 4 수준으로 맞췄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시장금리 상승이 예상되자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것이 채권전략 변화의 주요인이다.

자료: 한국거래소 / 단위: %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채권 전략이 꼬였다. 만기보유증권으로 계정 전환한 것이 전혀 득이 안됐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948%로 9월 말보다 무려 40.9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 전 금리대비 등락폭이 ▲3월 말 15.0bp ▲6월 말 –6.8bp ▲9월 말 –19.9bp였던 점을 감안하면 4분기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월 금리도 여전히 2%를 밑돌아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17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44.7% 급감했다. 순익이 반토막나면서 자본에 해당하는 이익잉여금도 예년만큼 늘리지 못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자산운용은 실적과 건전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차지하는 부분인 만큼 부서의 영향력도 막강하다”며 “금리예측을 실패한다던지 투자리스크 관리 미흡으로 대규모 손실이 가져오는 경우 책임 또한 무겁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