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짐머만 PGP 창업자가 디코노미 2019에서 키노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채성오 기자
“감시기술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수백만대 카메라에 딥러닝이 적용돼 사람의 움직임과 얼굴까지 인식한다. 완벽한 감시체계를 구축해 독재정권을 이어가고 있다.”필 짐머만 프리티 굿 프라이버시(PGP) 창업자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에서 이같이 말했다. PGP는 인터넷 보안, ZRTP 프로토콜 개발 및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다.
그는 이날 포럼 현장에서 기술의 발전이 정권에 악용된다고 설명하며 중국과 러시아의 사례를 소개했다.
중국은 인공지능(AI), 안면인식,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사회신용시스템에 활용하고 있다. 길거리에 수많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사회구성원의 정보를 수집하는 형태로 이를 취합한다. 사회신용시스템은 ‘사회적 신용등급’에 따라 보상 혹은 불이익을 주기 때문에 국민들이 섣불리 정부를 반대할 수 없도록 만든다.
필 짐머만은 관련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다른 국가로 수출될 경우 자유민주주의를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징동 등 중국 ICT 기업들이 해당기술을 글로벌시장에 판매할 경우 ‘제2의 중국’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러시아도 양분화한 미국의 정서를 악용했다고 지적했다. 2015년 러시아 해커들은 미국 국방부 이메일 시스템을 2주간 셧다운시킨 바 있다.
필 짐머만은 “인구는 1~2년새 늘지 않는 반면 전산능력은 몇배로 향상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감시기술이 권력 집중화를 위한 도구로 악용된다. SNS로 양극화한 사람들이 서로를 증오하고 상대 진영의 얘기를 듣지 않는 진공상태가 계속되면 파시즘이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디코노미 2019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전문가들이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로 오는 6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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