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파커 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는 6월말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개별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현지 매체가 지난 13일 보도했다.
교도 통신과 산케이 신문은 이날 복수의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에는 냉각한 일한 관계를 개선할 의사가 느껴지지 않아 건설적인 대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으로 한일 관계가 사상 최악 수준까지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후쿠시마산 등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우리 정부의 조치를 부당하다고 판정한 분쟁처리 소위원회(패널)의 결정을 기각한 후 한국 정부가 금수 조치를 계속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일본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 신문은 아베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선) 아무 것도 계속하지 않는 문 대통령과 개별회담을 해도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일본 외무성 간부는 "지금 상황에서는 일한이 양자간 회담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과만 별도로 만나지 않을 경우 한일 간 상호불신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매체는 지적했다.

다만 한국 측이 일본에 대한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리거나 그사이 북한 문제 등의 정세 변화가 생기면 아베 총리와 문 대통령 간 개별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교도 통신은 관측했다.

문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단독 정상회담을 마지막으로 가진 것은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