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임한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4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동결했다.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로 금리인상 압박이 줄어든 가운데 국내 경기와 금융안정 상황 점검을 위해 관망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선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지난 16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7%가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유럽중앙은행 등이 이전에 비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고수하면서 한은도 기준금리 동결이 관측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1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점도표상 올해 금리인상 횟수 전망이 2회에서 0회로 줄이자 "미국의 관망기조는 국제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된다. 한은으로서는 통화정책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저성장을 이어가는 국내 경기도 금리동결에 한몫했다. 지난 2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9% 하락했다. 지난 2013년 3월(-2.1%)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도 10.4% 고꾸라졌다. 지난 2013년 11월(-11.0%)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도 전월보다 0.5% 내렸고 반도체 부진 속 수출도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하며 내림세를 이어갔다.

관심은 '소수의견'에 쏠린다. 금통위원 중에서 소수의견이 나오면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 금통위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지난 1월 금통위 이후 기준금리 운용여건에 변화가 없고 경기 개선이나 물가의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금리 동결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 발표와 올해 경제성장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내놓는다. 한은은 지난 1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2.6%,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로 전망했다. IMF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6%란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경제성장률은 일단 연 2.6%로 유지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각종 실물지표가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한은이 성장률 전망만큼은 방어할 것이라는 의견이 앞선다. 이주열 총재가 공식석상에서 재정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기획재정부는 7조원 이하의 추경을 내주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물가전망치는 1% 초반대로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은은 지난 1월 경제전망에서 물가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4%로 대폭 내렸다. 한은은 지난 2월 28일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의결문에서 이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 전망경로를 다소 하회할 것"이라는 문구를 통해 물가 전망치 하향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