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이 이끄는 LG디스플레이가 올 1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며 3~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지만 올 들어 다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업계가 올 2분기 LG디스플레이 영업손실을 1600억원 이상으로 잡을 만큼 전망도 불투명하다.
중국업체들의 공세로 액정표시장치(LCD)사업이 부진한 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투자비용이 급증한 탓이다. 1982년 LG반도체 입사 후 2012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지금까지 약 40년간 LG맨으로 일한 한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매출 5조8788억원과 영업손실 13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27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세다.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도 컸지만 중소형 패널 출하 감소로 인한 면적당 판가가 하락해 전년 대비 영업손실폭이 크게 확대됐다.


한 부회장은 올해보다 내년을 바라보는 장기 플랜을 통해 성장세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중국 업체들이 디스플레이 LCD시장에서 굴기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주력사업 전환만이 유일한 돌파구로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해 글로벌 LCD패널시장에서는 중국의 BOE가 23.0%의 점유율로 LG디스플레이를 앞섰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공급과잉으로 판가 하락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5년 만에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해 주주들의 원성을 샀다. 지난해 92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전년 2조4616억원과 큰 차이를 보여 수익 개선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주주들의 원성이 이어졌다.

한 부회장은 중국 광저우에 짓고 있는 8.5세대 OLED 공장이 올 하반기 가동되면 OLED로의 전환 속도를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구조를 전환해 TV, 모바일, 오토 영역에서 OLED를 동시에 전개하면 안정된 수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취임 8년차를 맞은 한 부회장의 결단이 LG디스플레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볼 일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0호(2019년 4월30일~5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