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국회. 패스트트랙.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몸싸움에 휘말려 비명을지르고 있다. /사진=뉴스1

패스트트랙을 추진하려는 여야4당과 자유한국당과의 극한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회 정개특위가 열리는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445호)에서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해찬 원내대표·정의당 심상정 의원(정개특위 위원장) 간 설전이 펼쳐졌다.
지난 25일 9시36분쯤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445호로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과 이해찬 대표가 445호에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양측은 의원들과 보좌진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다.
나 원내대표는 "심상정 의원! 민주당 이중대 하지마!"라고 고함쳤고, 심 위원장은 "(보좌진) 뒤에 숨어있지 말고 나오세요!"라고 맞섰다.

두 사람의 고성 속에 한국당 의원들은 "민주당 이중대!", "헌법수호!" 등을 연호했다. 혼란스런 분위기 속에 이해찬 대표는 "이해찬 이름으로 고발할 거에요"라고 했다. 이에 한국당 측은 "고발해!", "겁박하지마!"라고 맞받으며 일부에선 욕설도 튀어나왔다.


나 원내대표는 "이해찬 당대표, 심상정 의원님 이렇게 국회 운영해도 되나"라며 "불법 사보임하고 이게 국회나"라고 따졌다.

심 위원장은 보좌진에 가려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나 원내대표를 향해 재차 "얼굴 좀 보고 얘기합시다"라고 말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누가 숨어!"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가 26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합의한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지정안건) 지정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2시40분께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국회 본청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개의했다.

사개특위는 전날 오후 9시 본청 220호에서 회의를 소집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의 육탄저지로 회의실에 진입하지 못했고, 다음날 새벽 법사위 회의실로 옮겨 개의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한국당의 불법점거로 (220호에서) 회의를 열지 못했다. 중대한 회의 진행에 교란 상태가 발생해 부득이하게 장소로 변경해 개의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그 죄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벽 4시12분쯤 이 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은 정회 유지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벗어났다. 이후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는 4시30분쯤 휴전을 선포하고 철수를 결정했다.

이 위원장은 "제10차 사개특위를 속개하고자 했으나 회의의 원만한 진행과 무기명 투표의 준비를 위해 정회상태를 유지하겠다"며 "앞으로 불법행태는 단연코 거부하고 극복하는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