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미가 돋보이는 교가대원의 내부 구조와 탐방객들. /사진=박정웅 기자
귀면 수막새가 인상적인 교가대원. /사진=박정웅 기자
중국 산시성(山西省)의 교가대원(乔家大院)이 세계적인 여행명소가 될 전망이다.
산시성이 18일(현지시간) 성도 타이위안시(太原市) 진시호텔에서 장푸밍 산시성 부성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의 고대문명과 산시의 명승’을 주제로 제5회 국제관광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한국을 비롯한 일본, 대만, 싱가포르, 태국, 인도, 미국, 스페인, 포르투갈, 크로아티아, 헝가리 등 세계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교가대원을 둘러봤다.


교가대원의 동문. 복(福) 자가 크고 선명하다. /사진=박정웅 기자
산시성 진중시(晋中市)의 교가대원은 중국정부가 지정한 5A급 여유경구(명승지)다. 청대 상업금융자본가인 교치용(乔致庸)의 저택으로 산시성의 대표적인 여행명소로 꼽힌다.
부지 1만642㎡(건축면적 4175㎡)에 6개의 대원(大院), 20개의 소원(小院), 313칸의 방으로 구성된 이른바 ‘민간 궁궐’이 셈이다.

저택을 둘러싼 벽돌 담장의 높이는 10여m에 이른다. 동쪽 대문 앞에는 크게 써놓은 복(福) 자가 선명하다. 대문은 겹문 형태로 이어져 마치 성이나 요새를 방불케 한다.

교가대원 내부도 높은 벽으로 구분됐다. /사진=박정웅 기자
교가대원은 특히 장이모 감독과 궁리 주연의 <홍등>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중국에서는 TV 드라마로 <교가대원>이 제작, 방영됐다.
<홍등>은 갇힌 공간에서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는 넷째 첩 궁리(송련 역)를 통해 남성 중심적인 봉건사회의 폐습을 고발했다.


교가대원의 구조는 외벽 담장 높이만큼이나 폐쇄적이다. 6개의 대원도 높은 벽을 두고 나뉜다. 부와 복, 모든 것을 대저택에 가둬둔 듯한 구조처럼 보인다.

교가대원에서는 영화 '홍등'이나 드라마 '교가대원'을 상영해 교가대원을 소개한다. /사진=박정웅 기자
돈, 여자, 식솔, 하물며 빗물까지도 밖으로 내보낼 수 없다는 대부호의 뜻이 반영된 듯하다. <홍등>의 셋째부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바깥 너머의 벽의 특히 여성에게 가혹했다. 죽어서야 밖으로 나갈 수 있었으니 말이다.
<홍등>의 스토리가 교가대원의 것이랄 수 없겠으나 그 구조는 약자에겐 고압적일 정도로 폐쇄적인 게 사실. 다만 규모 있게 꾸며놓은 중정(中庭)에서 그나마 숨통이 트였을 분위기다.

인공적으로 물안개를 만들어내는 교가대원의 한 중원. /사진=박정웅 기자
그럼에도 교가대원을 찾는 탐방객들이 많다. 우리 돈 2만원(100위안) 정도로 입장료가 비싼 편이나 많은 이가 이곳을 찾는다. 그 이유는 짐작할 만하다. 웅장한 대저택을 둘러봄으로써 자신의 부와 복을 기원하는 것일 테다.
건축학적인 면도 교가대원의 인기에 한몫한다고 볼 수 있다. 한 예로 귀면 수막새를 꼽을 수 있는데 병마용처럼 겹치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다.

빗물을 받아둔 수조에 탐방객들이 던져놓은 지폐가 떠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게다가 포도, 매화, 연꽃 등 다양한 장식의 문양과 단청도 돋보인다. 교가대원의 여행명소화는 대저택의 실제 사연을 떠나 궁리와 봉건사회의 아픔과 떼래야 뗄 수 없는 듯하다. <취재협조=뚱딴지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