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 겸 공대위 대표, 정석희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회장, 최요철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 회장. /사진=채성오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질병 코드 도입 반대를 위해 게임, 문화, 예술, IT 분야의 국내 협단체 90곳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로 뭉쳤다. 29일 공대위는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동선언 및 활동계획을 소개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겸 공대위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이 자리는 일반적인 토론회가 아니라 과거의 게임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문화 및 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장”이라며 “과거에 게임이라는 즐거운 놀이문화를 국민들께 각인시키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앞으로 사랑받는 문화와 산업으로 인정받도록 고민과 노력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 대표와 김병수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회장,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 정석희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회장, 최요철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 회장 등 출범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게임 질병코드 지정에 대한 애도사를 발표했다.
김병수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회장은 애도사에서 “더 이상 우리에게 임요환, 장재호, 이상혁(페이커) 같은 선수들이 나타나지 않을지 모른다”며 “한국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나 닌텐도 같은 게임 및 기기를 개발하지 못한다는 말이 나올 때도 우리는 e스포츠 종주국이며 게임문화를 선도하는 국가라고 자부심을 느꼈다. 그러나 이 자부심도 과거의 영광이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왼쪽부터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 김주명 중앙대학교 학생,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 겸 공대위 대표. /사진=채성오 기자
애도사에 이어 국내 대학생을 대표해 중앙대학교에 재학중인 김주명 학생이 공대위 참석자들과 함께 ‘게임 자유선언’을 낭독했다. 그는 낭독문에서 “젊은 세대의 그릇된 문화가 돌을 맞고 있다”며 “19세기에는 소설이 그 대상으로 여겨졌고 20세기의 경우 TV였다. 21세기에 기성 세대가 젊은이의 정신을 오염시키는 새로운 악을 찾아나서 낙인을 찍으니 그것이 바로 게임”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게임은 저희들의 소중한 문화이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미래를 여는 창이자 5000년 역사에서 한국이 자랑할 만한 혁신의 산물이라는 것을 호소한다”며 “우리 모두에게 충격을 줬던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도 게임 개발자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게임이 청소년기라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공부에 시달리는 우리의 삶에 위안을 주고 풍요롭게 해준 소중한 친구라는 사실을 인정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공대위의 대책 및 계획도 현장에서 공개됐다. 공대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뿐만 아니라 국방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게임과 그 부가산업과 연관성있는 주무부처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민관 협의체 구성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대위를 상설기구화할 것 ▲사회적 합의 없는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KCD) 도입 강행시 법적대응 검토 ▲복지부장관 항의 방문, 복지위 위원장, 국회의장 면담 ▲게임질병코드 관련 국내외 공동연구 추진 및 글로벌 학술 논쟁의 장 마련 ▲게임질병코드 도입에 대한 비포앤애프터 FAQ 제작 및 배포 ▲게임질병코드에 맞설 게임스파르타 파워블로거 300인 조직과 범국민 게임 촛불운동 시작 ▲질병코드 관련 모니터링팀 조직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연대활동 강화 ▲범국민 청와대 국민청원 검토 등 10대 주요 방안을 설명했다.
출범식이 끝나고 공대위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채성오 기자
위 대표는 “공대위가 놀랍게 받아들인 것은 직접 연관이 없는 예술, 문화, 미디어, IT 학회 및 협단체들이 대의에 공감하고 참여했고 각 지역 진흥원들도 뜻을 보탰다는 점”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90개 단체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공대위 활동을 지켜봐주시고 잘못하면 따끔하게 질책해 달라”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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