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SK건설 사장. /사진제공=SK건설


지난해 7월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라오스 아타프주의 댐 붕괴사고가 당국 조사 결과 인재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댐 시공사인 SK건설은 이를 부인해 책임공방이 확산될 조짐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라오스 국영통신 KPL은 세피안-세남노이댐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가 기초지반을 구성하는 토사층의 누수로 제 기능을 못했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라오스 국가조사위원회는 사고 전 며칠간 집중호우가 쏟아졌지만 붕괴가 시작됐을 때 댐 수위가 최고 가동 수위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실상 SK건설의 부실시공이라는 것이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사고 직후 현지로 가 수습과 구조활동을 벌였다. SK건설은 사고 당시 붕괴가 아닌 범람이라고 주장했고 이번에도 전면 대치했다. 안 사장은 직접 공식입장을 내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조사 결과"라며 동의하지 않았다. 누수로 인한 붕괴라면 사고 전 댐 하단에 대량의 토사 유출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은 2012년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이 현지 기업과 공동수주했다. SK건설 컨소시엄은 설계부터 시공, 구매, 운영 등 모든 책임을 지며 발주법인 PMPC를 통해 6억8000만달러(약 7000억원) 규모의 건설공사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SK건설은 지난해 사고관련 피해복구 비용 560억원을 선제적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안 사장은 해외사업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대표까지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사고 이후 지금까지 직접 수습과정을 이끌 정도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천재가 원인이라도 도의적 책임에서 약간 가벼워질 뿐 국제적 법적 다툼과 외교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5호(2019년 6월4~1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