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의 영업이익률이 R&D증가·임상1,2상 자산화 금지 등으로 당분간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제약업계의 외형성장은 계속되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약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영업이익률 정체의 이유를 이윤이 낮은 품목도입으로 인한 매출성장과 R&D비용 증가와 임상1‧2상 자산화금지 등으로 분석했다. 

국내 제약업계의 영업이익률은 과거 8~11%였으나 2012년 5.2%까지 하락했고 현재까지 두자릿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제약업계가 제네릭(복제약), 품목도입 위주의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R&D에 집중하며 체질개선을 위한 과도기에 있다는 것. R&D에 성공하면 최소 20년간 흥행이 보장되기 때문에 미래수익원으로 신약을 겨냥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산업은 제네릭 의존도가 높았고 다국적제약사의 의약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것으로 외향성장을 이룬 영향도 컸기에 수익개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현재는 매출성장률보다 R&D투자증가율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영업이익 개선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잘키운 신약 하나가 향후 먹거리를 된다는 주장과 함께 다국적제약사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휴미라’(Humira)를 예로 꼽았다. 휴미라는 2003년 처음 시장에 출시된 지 15년이 지난 후에도 상당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22년까지 휴미라의 누적 매출액은 2147억달러(약 244조원)로 추정되며 올해도 전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이 될 전망이다. 제약업계의 영업이익이 떨어지거나 제자리에 머물러도 R&D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금융당국의 정책으로 제약업계의 영업이익에 빨간불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의 지침으로 제약‧바이오기업의 R&D비용은 임상3상부터 자산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기 임상(임상 1,2상)이 많은 기업들의 경우 개발비용처리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의 R&D투자는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접근해야한다”라며 “개발비 자산화를 통한 수익성 보호와 성공확률이 높은 임상 3상 파이프라인에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품목도입=국내제약사가 해외 의약품을 국내에 도입해 판매하는 방식. 
다국적제약사에게 이윤이 더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