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에서 가장 넓은 고란평야
수국공원, 도초도 새 여행명소
도초도 고란평야. 신안에서 가장 너른 들이다. /사진=박정웅 기자
수국공원 초입의 춘경말(마을) 부락의 한 농가에 그려진 이세돌 9단의 어머니 벽화. 머리를 수국꽃으로 장식했다. /사진=박정웅 기자
섬에 평야가 있다면 믿길까.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전남 신안군. ‘천사섬’ 신안의 도서 중 섬보다는 평야로 유명한 데가 도초도(都草島)다. 곳곳에 초목이 널렸다는 지명의 유래는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나라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는 자신들의 수도와 비슷하고 초목이 무성해 ‘도초’(都草)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전한다. 도초도는 당나라와의 무역 기항지였던 셈이다.이웃한 비금도에서 자동차로 서남문대교를 넘어서면 수항리 일대에 너른 평야가 펼쳐진다. 신안에서 가장 넓다는 고란평야다. 이곳에는 농업에 종사하는 지역민이 많다. 주요 작물은 쌀과 보리, 고구마 등이다. 고란평야를 품은 도초도는 일제강점기에 신안의 다른 섬들처럼 소작쟁의 투쟁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시목해변 전경. 가까이 잘 정돈된 캠핑장이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물론 섬의 속성상도 어업도 하는 주민도 있다. 시목해변을 비롯한 섬의 남쪽 해안에서는 우럭, 농어 등이 많이 잡힌다. 또 지주식 김양식도 일부 이뤄진다. 도초도를 가려면 목포(쾌속선, 정기여객선)에서 직접 배를 타고 도초여객선터미널(화도여객선터미널)에 가는 방법이 있다. 목포(북항)에서 출발하는 도초행 정기여객선은 오전 5시50분과 8시40분, 오후 1시30분과 저녁 6시25분에 있다.
또 하나는 도선에 차를 싣고 비금도(비금가산여객터미널)에 내린 뒤 연도교인 서남문대교를 건너는 방법이 있다. 비금과 도초를 오가는 공영버스가 있긴 하나 ‘탈 것’을 갖고 가는 게 나을 수 있다. 비금과 도초, 두 섬을 여행하는 데 편리하기 때문이다.
수국공원 전망대의 조형물과 다도해상국립공원 조망. /사진=박정웅 기자
1996년 개통된 서남문대교는 도초와 비금이 먼바다로 나가고 들어오는 관문이라는 뜻에서 지어진 듯하다. 서남문대교 바로 아래에 도초여객선터미널이 있다. 서남문대교를 기준으로 안쪽에는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압해도 등 신안의 주요 섬들이 포진해 있다. 바깥쪽 먼바다 방향으로는 흑산도와 홍도 등이 있다. 때문에 도초여객선터미널에는 목포-홍도 간 쾌속선이 경유한다. 시목해수욕장의 백사장은 드넓다. 옥빛 물도 맑고 깨끗해 피서지로 각광을 받는다. 인근에 조성된 캠핑장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다.
200만송이 수국꽃이 활짝 핀 도초 수국공원. /사진=박정웅 기자
도초도에 새로운 여행명소가 생겼다. 최근 개장한 도초수국공원으로 12만본의 수국 200만송이가 식재된 곳이다. 앞서 지난 19일까지 제1회 섬수국축제가 이곳에서 열렸다. 동산을 통째로 수국공원으로 조성한 점이 특징이다. 정상부에 오르면 인상적인 조형물 사이로 시목해변 등 다도해 풍경이 펼쳐진다.도초의 바다와 산은 화려하지는 않다. 때문에 이곳에서 여행은 서두루지 않으면 좋겠다. 길을 멈추고 잔잔히 둘러보면 그곳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외남리석장승, 만년사, 고란리석장승, 시목해변, 죽도해변 등이 그런 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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