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일본의 수출규제가 글로벌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일본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한국을 규제하면 전세계 전자제품을 위협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애플, 화웨이, 소니 등 글로벌 기업이 전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기업이 생산하는 메모리반도체는 전세계시장의 70%에 달하며 낸드플래시는 50%를 생산한다. 매출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시장 1위이며 SK하이닉스는 3위다. 국내반도체는 애플, 화웨이, 소니, HP, 레노버, 파나소닉 등 글로벌 전자기업의 제품에 빠지지 않는 핵심 부품이다.


이 매체는 일본 전자제품 제조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조치가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당 관계자는 “한국에서 메모리 등 공급이 지연되고 애플 아이폰의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일본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기업은 한국을 8월 중 우방국 명단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이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화이트리스트는 군사용품의 부품이 될 수 있는 제품을 정부승인 없이 공급할 수 있는 국가명단이다. 현재까지 화이트리스트에서 어떤 국가도 제외된 적이 없다.

이번 조치는 한국 대법원이 일본기업에 강제징용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데 따른 보복조치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달 21일 “한국과 신뢰를 바탕으로 무역거래를 할 수 없게 됐다”고 언급했다.


일본의 제재에 한국기업과 글로벌 전자기업은 물론 일본 내에서도 반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3일 아사히 신문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보복을 즉각 철회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자유무역의 원칙을 왜곡하는 조치는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날 도쿄신문도 “서로 불행해질 것”이라는 사설을 통해 “일본의 조치는 일본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수습을 꾀해야 한다. 한국이 탈(脫) 일본한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일본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