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전자상가의 휴대폰 매장. /사진=뉴스1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시지원금을 크게 올렸다. 지난달 말 통신업계의 불법 보조금 문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자진신고한 뒤 4일 만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S10 플러스 ▲LG G8 씽큐 등 최신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61만원으로 책정했다. 사용자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데이터59요금제 기준 공시지원금은 ▲갤럭시S10 128기가바이트(GB) 42만8000원 ▲갤럭시S10 512GB 52만2000원 ▲LG G8 51만4000원을 책정했다. 기존 공시지원금보다 최대 45만원 오른 셈이다.

공시지원금을 적용하면 출고가 105만6000원인 갤럭시S10 128GB는 62만8000원까지 떨어진다. 출고가 89만7600원인 LG G8은 38만7600원이 된다. 여기에 15%의 추가지원금을 더하면 가격은 더 떨어진다.


LG유플러스가 공시지원금을 대폭 인상한 것을 두고 업계는 불법보조금 대신 공시지원금을 제공해 합법적으로 가입자를 끌어모으겠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 지난달 말 방통위에 통신업계 불법지원금 실태를 자진신고했다. 이에 방통위는 이통3사를 모두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자폭’한 것을 두고 업계는 지원금의 규모를 모두 공개하면서 판세를 뒤집겠다는 것으로 보고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금력을 갖췄다.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업계 선두의 풍족한 돈주머니를 막아 격차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음성적으로 제공되는 리베이트시장에서 한계를 느낀 것으로 보고있다”며 “방통위에 자진신고하는 자폭카드를 동원할 정도로 이번에는 꼴찌를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강해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