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뉴시스
이른바 '호날두 노쇼’ 사태를 일으킨 유벤투스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항의 서한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에 프로연맹 측은 "본질을 흐리고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뻔뻔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프로축구연맹은 1일 "유벤투스 쪽에서 우리 항의 서한에 반박하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프로연맹은 '팀 K리그'와 유벤투스 간 친선전에서 '호날두 노쇼'를 비롯한 유벤투스 측의 비상식적인 태도와 ‘출전 시간 보장’ 계약 위반 등을 항의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당시 프로축구연맹은 "유벤투스 구단의 성의 있는, 책임감 있는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벤투스는 본인들의 잘못이 없다는 ‘안하무인’격의 답변을 보냈다.


유벤투스 측이 프로연맹 권오갑 총재 앞으로 보낸 공문에는 본래 자신들이 27일로 경기를 제안했으나 프로축구연맹 쪽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26일에 진행했으며, 에스코트를 비롯해 이동에 대한 협조를 약속했으나 한국 쪽의 도움이 없었다는 등 이번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본인들의 탓은 아니라는 유벤투스 측의 입장이 담겨 있었다.

이에 연맹 측은 "유벤투스가 애초 27일 경기를 제안한 것은 맞다. 하지만 이미 그날은 K리그2 일정이 잡혀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거절했다. 27일이면 안 한다고 말했다. 리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내린 결정"이라면서 "그러자 유벤투스가 26일로 수정안을 가지고 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오해가 될 내용을 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우리도 당일 일정은 우려됐다. 그래서 '기상악화 등으로 비행기가 뜨지 못하면 어쩔 것인가'라며 극단적인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유벤투스 측은 '그땐 우리 개인 소유 비행기로 갈 거다. 걱정 안 해도 된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프로연맹 고위 관계자는 “유벤투스 마케팅 책임자가 연맹을 찾아왔을 때 우리가 우려하는 부분들에 대해 다 짚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것은 문제없다는 답변이었다”면서 “킥오프 지연, 호날두 노쇼, 경기 시간 40분으로 단축 등 우리가 항의했던 주요 내용들은 거론도 하지 않은 채 곁가지만 말하고 있다. 방향을 돌리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