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당신의 좋알람이 울린 순간 그와 당신의 거리는 10m다. 10m 반경 안에 여러명이 있으면 누가 좋아하는지 알 수 없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10m 반경을 벗어나면 좋알람 숫자는 줄어든다.” -좋아하면 울리는 중에서-‘로맨스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아직 낮 최고기온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임에도 ‘심쿵’(심장을 쿵하게 만드는) 로맨스 드라마들이 하나 둘 기지개를 편다. 특히 김소현, 송강, 정가람 등 하이틴 스타를 내세운 <좋아하면 울리는>은 원작 특유의 로맨스를 물씬 풍기며 지난 2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왼쪽부터 정가람, 김소현, 송강. /사진=넷플릭스
이 드라마는 원작의 심쿵 포인트를 재현하는데 주력했다. 세 주인공의 만남부터 사랑과 우정의 변주까지 원작과 일맥상통한다. 신체와 동기화한 ‘좋알람’ 애플리케이션(앱)이 매개체가 돼 사랑의 설렘과 진심을 전한다. 10m 안의 거리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을 주제로 남녀간의 로맨스가 펼쳐진다.원작의 캐릭터 개성이 강한 만큼 출연진에 대한 싱크로율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선오’와 ‘혜영’ 사이에서 진정한 사랑을 배우며 성장하는 ‘김조조’는 <라디오 로맨스>, <싸우자 귀신아>, <군주-가면의 주인> 등에서 호연을 펼친 김소현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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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은 로맨스에 최적화된 외모와 연기력을 통해 세상에 둘도 없는 조조를 연기했다. 다만 원작 웹툰 캐릭터가 지나치게 명랑했던 탓에 드라마속 조조는 상대적으로 어두워보인다. 캐릭터 설정상 이모와 ‘굴미’(고민시 분)의 핍박을 견디며 쉴틈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와중에 아픈 할머니 간병비까지 챙겨야 하는 팍팍한 삶이 만든 그늘이다.김조조를 설레게 하는 두 남자 역시 원작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다. 잘 나가는 집안에서 호위호식하며 자라 친구 혜영이 전부였던 선오는 원작의 냉철함보다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언제나 선오를 지켜주는 의리파 친구 혜영도 친구의 사랑 앞에 마음을 숨겨야 하는 아픈 로맨스가 한층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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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김조조를 압박하며 못된 짓만 일삼는 ‘굴미’나 덕후 기질을 내뿜는 ‘천덕구’도 원작과는 묘하게 다르다. 굴미의 표독스러움은 다소 옅어졌고 우락부락한 천덕구는 왜소하고 숫기없는 소년으로 그려진다. 김조조를 괴롭히는 굴미가 영화 <마녀>에서 주인공 김다미의 단짝 친구로 나왔던 점을 감안하고 보는 것도 깨알재미로 다가온다. 캐릭터 외에 원작과 다른 점을 비교하는 것은 <좋아하면 울리는>만의 재미요소다.
웹툰에서 김조조의 담임 선생님이 여성이었다면 드라마에서는 남성으로 등장한다. 굴미의 압박으로 성사된 김조조와 천덕구의 만남은 패스트푸드점에서 공원 벤치로 변했다. 일식이 분노해 선오와 혜영을 때렸던 장소도 교실(드라마)이 아닌 골목(웹툰)이다. 천덕구가 스마트폰을 건네며 말한 비밀병기(좋알람 방패)도 시즌 후반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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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면 울리는>은 ‘간지러운 10대들의 로맨스’라는 틀 속에 진정한 사랑을 ‘앱’으로 판단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정보통신기술(ICT)이 발전한다 해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을 특정 기준에 맞춰 재단하는 것이 가능한지 묻는 것이다. 이는 일식의 대화에서도 알 수 있다. 조조는 일식과 헤어지기로 마음먹고 체육관에서 이별을 통보한다. 좋알람 앱을 켠 상태에서 “너도 안울리니 나 좋아하는거 아니야”라며 돌아선다. 일식은 포효하며 “그럼 지금 내가 이러는 마음은 뭔데”라고 되묻는다. 심장의 두근거림을 체크해 반응하는 좋알람 앱이 사랑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조조와의 헤어짐을 애써 부정하는 일식. /사진=좋아하면 울리는 캡처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은 억지로 감출 수 없다.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를 좋아하고 한편으로 증오하거나 미워한다. 표현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드러나는 감정을 느껴본 적 있다면 웹툰과 <좋아하면 울리는>을 동시에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즌1은 첫사랑의 설렘과 동시에 감정에 대한 고민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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