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바이오산업이 글로벌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중개연구 기술력과 천문학적인 연구개발(R&D)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맷집’을 갖춰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약·바이오 R&D에 약 10조를 쓰는 다국적제약사와 1000억원을 쓰는 국내제약사들이 경쟁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이라는 이유에서다.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는 “스위스 대표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로슈의 연간 매출액은 60조원으로 그 중 10조원은 R&D에 투자한다”며 “국내 1위 제약사 유한양행의 경우 매출 1조5000억원가량에서 R&D에 1000억원을 쓰는데 글로벌제약사와의 경쟁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국내가 바이오시밀러, 재생의료(유전자치료제·항체의약품·세포치료제 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만큼 정부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시밀러부문에서 성공한 이유를 ▲Process Innovation ▲Operation Excellence로 들었다. 이들이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조 단위의 투자금을 쏟아 대규모 공장을 지었고 빠르게 대응해 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후발주자임에도 앞서 반도체공장을 준공하는 데 쌓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최대 생산 시설을 보유하게 된 것을 예로 들었다.
특히 바이오산업을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면 연구자와 산업현장을 잇는 중개연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중개연구란 동물이나 세포 단계에서 약물의 효능을 미리 확인하는 연구를 말한다.
바이오의약품의 효능을 기초 연구 등 전임상 단계에서 미리 평가하는 중개연구 체제가 잘 작동해야 우리나라의 글로벌 신약 개발 성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획기적인 신약이 나와도 기초연구에서 약물 효능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고 진입한다고 해도 곧 바로 사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영숙 경희대학교 생명공학원 교수는 “실제 중개연구를 얼마나 잘하냐에 따라 임상시험의 성패가 결정된다”며 “신약 상업화의 성공률을 높이려면 기초연구 단계에서 임상시험을 고려한 실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시술이나 투여 방법, 치료 목표 질환, 효능 평가 방법 등을 미리 설정해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초연구 단계의 약물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확률은 평균 1%에 못 미친다. 5000여개의 후보물질이 있다고 가정하면 이 가운데 실제 시장에서 의약품으로 팔릴 경우의 수는 약 1개에 불과하다.
손 교수는 “어떤 약물의 최종 상업화 성공 시 중개연구기관에 보상을 주는 시스템이나 제약·바이오 회사들의 연구자금 기부제도, 국가연구비 지원 등 활성화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중개연구가 바이오의약품의 임상 시간을 줄이고 성공률을 높여 글로벌시장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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