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한양행
일반의약품 사업에 제동이 걸린 유한양행이 차선책 찾기에 나섰지만 난항을 거듭할 전망이다. 그동안 피임약 ‘머시론’은 유한양행의 일반의약품 사업을 견인했으나 최근 경쟁사에 판권이 이전되며 매출감소가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자사제품 ‘센스데이’를 내놓고 ‘삐콤씨’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즉각 대처에 나섰다. 다만 센스데이를 대형품목으로 키울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판매량 1위 피임약인 머시론(알보젠코리아)의 판권이 유한양행에서 종근당으로 넘어갔다. 유한양행은 머시론 판권 계약을 종료한 후, 이 약의 제네릭(복제약)인 곧바로 센스데이를 내놨으나 매출 공백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일반의약품은 소비자가 지명해서 사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인지도가 높은 제품이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존 머시론 소비자들도 약을 바꾸는 데 부담스럽거나 거부감이 든다는 의견도 있다.

유한양행은 센스데이 인지도를 높이려는 이벤트와 광고를 진행하는 한편 종합영양제 삐콤씨 라인업을 강화했다. 유한양행도 유명 일반의약품 여럿을 보유 중인 약국영업의 강자인데다 머시론을 오랫동안 판매하며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 진입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물론 단숨에 머시론 인지도를 따라잡기는 어렵지만 당사는 2005년부터 머시론 국내 판매를 맡으며 쌓아온 유통망과 영업력이 최고의 강점”며 “여성용 유산균 ‘엘레나’ 등 여성 일반의약품에서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만큼 시장 진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한양행은 매출 공백을 메꾸기 위해 2017년 ‘삐콤씨 액티브’ 발매에 이어 2년 만에 또 ‘삐콤씨 파워’를 발매했다. 그러나 신제품 발매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매출 추이는 계속 감소해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일반의약품 상반기 기준 매출액./사진=머니S

업계에 따르면 삐콤씨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7억11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동기 65억6700만원, 2018년 56억3100만원으로 연 24%씩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대로라면 삐콤씨는 올해부터 블록버스터 일반의약품 명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연간 매출액 100억원을 넘어야 블록버스터로 명명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미약품, 대웅제약, 일동제약 등 상위제약사들이 종합영양제 일반의약품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최근 종합영양제 구입 연령층도 기존 40~50대에서 20~30대로 변하면서 새로운 시각과 마케팅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전국 약국 1만개와 직거래 유통망을 구축하고 일반의약품 영업사원 200명을 거느리고 있는 약국영업 강자인 만큼,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제품력 기반 마케팅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삐콤씨 라인업 목표 실적은 200억원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기존 삐콤씨는 40~60대, 삐콤씨 파워는 20~30대를 타깃으로 정밀 공략할 계획”이라며 “삐콤씨는 자사의 대표적인 장수브랜드인 만큼 시대변화에 맞춰 진화해 다양한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