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임한별 기자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대비 0.5%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이른바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정책협의회에서 "변동성이 큰 공급측 요인과 서민부담 완화를 위해 추진되는 정책요인을 제외한 물가는 1%대 초중반 수준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예년 수준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8월 물가상승률은 1% 중반 수준이었을 것이다"고 밝혔다.
문제는 소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저물가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소매판매는 6월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했다. 2분기 민간소비도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도 이번 물가 하락이 디플레이션 전조현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 교수는 "농축수산물을 다 합친 것보다 큰 1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월세 등 집세의 경우도 지난달 0.4% 떨어졌다"며 "줄어드는 소매판매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저물가는 공급측 요인뿐 아니라 수요측 요인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GDP(국내총생산) 디플레이터가 3분기 연속 하락하고 소비자물가지수도 마이너스라는 건 수요 부진에 따른 디플레이션이 이미 진행중이라는 것"이라며 "명목 GDP가 더 떨어져 정부가 세수 확보에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기업의 수입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경기 하락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4일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하반기 추가 경제활력보강대책을 논의하는 등 경제활력을 유지하려는 정책적 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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