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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부평, 창원 등 사업장을 돌아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고위 임원이 한국지엠노조의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생산차질 누적 시 물량 일부가 타 국가로 이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줄리언 블리셋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달 21~22일 일정으로 방한해 한국지엠 임직원들과 만났다. 블리셋 사장은 “노조의 계속되는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생기면 물량 일부를 타 국가에 뺏길 수 있다”고 말했다.

GM 측이 생산물량으로 한국지엠노조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한국지엠은 경영정상화 일환으로 GM에 차세대 준중형SUV 트레일 블레이저와 CUV의 생산을 배정받은 상태다.


현 상황에서 한국지엠노조의 파업은 사측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한국지엠은 5년간 누적순손실이 약 4조5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매각했다. 지난해에는 8000억원이라는 막대한 공적자금까지 투입됐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대폭 줄었다.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이 부족하다 보니 글로벌에서 판매되던 차종을 수입해 선택의 폭을 늘리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노조 측은 올해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 성과급 지급(통상임금의 250%), 격려금 650만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이 난색을 표하자 노조 측은 잔업 및 특근거부 그리고 전면파업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GM의 투자와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등으로 경영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지만 올해 당장 번뜩이는 성과가 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노사간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생산물량을 타 국가로 빼앗기는 것은 제2의 군산공장 사태, 대규모 구조조정을 촉발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 측도 현대차노조의 사례를 들며 노사간 현명한 결정을 당부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38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8년 만에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룬 현대차노조를 언급했다.

이 총리는 “아직 기아차, 한국지엠,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여러 사업장에서 임금·단체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노사가 경제여건의 엄중함을 생각해 현명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