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바샥셰히르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오른쪽). /사진=뉴스1
한국 축구 대표팀이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 6월 호주와의 평가전에 이어 실험적이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온 한국은 포메이션에 적응하지 못한 듯 한 모습을 보이면서 여러 약점을 노출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터키 바샥셰히르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파랭킹 94위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오는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을 앞두고 ‘비대칭 스리백’이라는 변칙적인 전술을 실험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이날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익숙지 않은 포메이션이기에 여러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3-5-2 포메이션은 측면 자원이 부족한 만큼 윙백이 부지런하게 공·수를 오가야 하는데 황희찬이 종종 한국 측면 수비 자리로 복귀하지 않으면서 조지아에 기회를 내줬다.

여기에 선수들 사이의 간격도 계속해서 벌어지는 문제점이 노출됐다. 이날 3선에서 자주 고립된 백승호는 빌드업 과정에서 조지아 선수들의 압박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부정확한 패스까지 겹치면서 조지아에 수 차례 위험한 기회를 내줬다.


전반전에서 단 한차례의 유효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힘든 경기를 이어갔던 한국은 전반 39분 자노 아나니제에 선제골을 내줬다. 아나니제가 카자이슈빌리의 패스를 받은 당시 한국 수비진보다 약간 앞서있었으나 심판진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하지 않았다. 다만, 권창훈의 치명적인 턴오버부터 시작된 실점 장면은 이날 한국의 문제점을 함축적으로 보여줬다.

후반전 들어 반격에 나선 한국은 황의조의 활약에 힘입어 역전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크빌리타이아에 동점골을 내줬는데, 황의조의 첫 번째 골 당시에도 오프사이드를 선언하지 않았던 주·부심은 이번에도 명백한 오프사이드 장면을 그대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아쉬운 결과와 내용 속에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한국과 벤투 감독은 오는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을 위해 남은 기간 동안 팀을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보수적인 포메이션과 선수 운용으로 지적을 받았던 벤투 감독은 1월 사우디아라비아전과 호주전에 이어 이번에도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세 번째 실험 모두 아쉬움을 남겼으나 틀에 박히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옵션을 찾아내려고 하는 모습은 긍정적이었다. 
월드컵 같은 대회는 변수가 많은 만큼 상황에 맞는 여러 대응책은 필수다. 또 많은 시간과 기회가 할애되지 않는 만큼, 이런 평가전에서 과감한 실험을 수행해야 한다.

스리백이라는 변칙 전술 외에도 이강인, 구성윤, 이동경 세 명의 선수가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면서 대표팀 선수진 내부에 활력이 돋았다. 특히 한국 역대 7번째로 어린 만 18세198일의 나이로 성인 무대를 밟은 이강인은 특유의 탈압박과 패싱 능력을 선보였으며 후반 6분 프리킥 상황에서는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조지아의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전반전은 역대 최악의 경기력이었다”고 혹평을 내리면서도 “월드컵 준비 기간 동안 다양한 변수가 있을 것인 만큼 그에 대한 다양한 전술적인 옵션이 충분해야 한다”며 실험에 더 무게를 둔 경기였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보완해야할 점은 많지만, 2019년을 분주하게 보내고 있는 벤투호는 끊임없이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