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에 대해 서로 상반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CNN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전쟁' 등을 언급하며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시사하는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강화를 더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사우디 제다로 가는 국무부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은 '전쟁 행위'에 해당한다며 유엔총회에서 이란에 대한 지지세력을 결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미국인이 없다는 것은 축복된 일"이라면서도 "이런 성격의 '전쟁 행위'가 있을 때마다 미국인 사망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사우디 피격은) 우리가 전에 보지 못했던 규모의 공격이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군사적 보복이 가능하다고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혀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에서 취재진에게 "48시간 내에 대(對)이란 제재를 발표하겠다"라며 "우리는 이란에 대해 매우 중대한 제제를 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군사적 공격을 고려하고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많은 옵션들이 있다. 최후의 옵션이 있고 그보다는 훨씬 덜한 옵션도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최후의 옵션'은 "전쟁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지만 지금 당장 전쟁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발표가 군사적 충돌을 피하려는 그의 바람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헨리 롬 유라시아그룹 이란분석가는 "군사적 조치가 아닌 제재 조치로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트럼프의 노력으로 보인다"며 "내가 볼 땐 이것이 군사적 대응의 전조가 아니라 군사적 대응을 대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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