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헬릭스미스 임상3상 결론 도출 실패 관련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DB
국내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업종이 연초 이후 끊임없는 악재로 조정에 들어갔다. 금융투자업계는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에 올 4분기부터는 종목별 모멘텀에 따른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신약개발업체에 투자할 때 위험수준이 높은 기업보다는 중위험·중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전략으로 수정하라는 의견이다.
◆헬릭스미스 임상실패… 투심악화로 이어질까
헬릭스미스는 최근 엔젠시스(VM202-DPN) 임상3상 1차 결과를 발표했다. 헬릭스미스의 임상3상은 제약바이오섹터의 올 마지막 임상결과 발표로 금융투자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또한 최근 신라젠, 에이치엘비 등 타 업체의 임상결과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헬릭스미스의 유의미한 임상3상 결과를 내놓으면 신약개발 대장주로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헬릭스미스의 임상3상 1차 결과에 따르면 3개월 통증감소효과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헬릭스미스는 위약군 환자 일부의 혈액에서 약물인 엔젠시스가 검출되고 엔젠시스 투여군 일부환자에게서 약물 농도가 지나치게 낮았다며 위약과 약물의 혼용가능성이 높다고 해명했다. 이에 최종적인 임상3상의 결과발표는 두번째 임상3상 수행이후로 연기하겠다고 했지만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사실상 성공가능성을 낮다고 보고 있다.
이는 헬릭스미스 주가에 곧바로 반영됐다. 올 8월 14만원대였던 헬릭스미스는 지난달 16일 20만원대까지 회복했다가 임상3상 결과가 발표된 다음날인 24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해 하한가(12만원)를 기록했다. 앞서 외국인투자자를 중심으로 5거래일(9월17~23일) 연속 매도세를 나타내며 부정적인 임상결과가 예견됐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상장된 신약개발 업체 대다수가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일부 부정적인 임상결과를 앞두고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정보수집이 비교적 어려운 개인투자자는 대부분 임상결과가 발표된 후 매매하기 때문에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헬릭스미스 임상3상 결론 도출 실패 관련 간담회에서 관련 내용 및 앞으로의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DB
◆불확실성 해소에 거는 기대
이번 헬릭스미스의 임상결과로 제약바이오섹터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금융투자업계가 제약바이오주의 반등을 예상하는 건 불확실성이 모두 제거됐기 때문이다. 또한 임상초기 단계인 VM202(ALS·2상), VM206(유방암·1상), VM501(혈소판감소증) 등도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경질환, 근육질환, 허혈성 질환분야 세계최초 혁신신약(First in class) 물질도 개발 중이어서 희망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이미 임상실패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는 중이고 파장이 클 것으로 추정되는 추가악재가 보이지 않아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헬릭스미스 임상3상 결과가 현재 상황만으로는 실패로 귀결되는 것처럼 보여 헬릭스미스 뿐만 아니라 섹터 내 다른 종목의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면서도 “시장에서는 마지막 남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신라젠이나 에이치엘비의 임상결과 공개 때와는 달리 섹터 내 다른 종목 주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주가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들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고위험 고수익에 맞춰진 기존 제약바이오 종목 관련 투자전략을 중위험 중수익으로 수정하기를 권고했다. 더불어 불확실성 해소라는 점을 고려해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신약개발 산업은 특성상 시간이 오래 걸리고 위험부담이 높은 특성(Long term-High risk)을 가지고 있다. 이에 신약개발 업체에 투자할 때는 고위험 기업보다 가급적 위험요소를 공유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의견이다.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플랫폼 기술 기반 기업인 ▲제넥신 ▲펩트론 ▲레고켐 ▲앱클론 ▲올릭스 ▲오스코텍 등의 저점매수도 고려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선 애널리스트는 “분절화된 신약개발 비즈니스 특성상 개발중심바이오벤처(NRDO) 기업을 활용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초보단계 기술이전을 추진하려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플랫폼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오스코텍의 경우 키나아제 타켓 치료기술을 바탕으로 다수의 임상단계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에 성공한 레이저티닙을 통해 위험요소를 줄였으며 임상진행에 따른 마일스톤, 시판 이후 로열티를 받기 시작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등 중위험·중수익 전략에 적합한 종목이다. 레이저티닙의 순항은 대형주 유한양행의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병용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레이저티닙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학회에서 매우 우수한 임상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월) 바이오급락장 속에서도 ASCO에서 우수한 임상데이터와 얀센의 개발의지 등으로 유한양행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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