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뉴시스 추상철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자율주행 자동차’ 양산을 향한 승부수를 던졌다. 자율주행차시장은 자동차와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융복합 신산업이다. 현대차는 전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 기술 보유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수년 내 양산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2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앱티브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번 합작 법인 설립으로 구글, GM에 이어 자율주행 기술분야 세계 3위 수준으로 도약하게 된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통해 2024년까지 운전자 개입 없이 시스템이 모든 상황에 맞춰 차량의 속도, 방향을 통제하는 4단계 수준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고 2030년엔 완전 자율주행차(무인차)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 거는 정 수석부회장의 기대도 매우 크다. 현대차가 외국 기업과 함께 조 단위의 투자에 나선 것은 창사 52년 만에 처음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미래 ‘게임 체인저’로 거듭나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왔다.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기반 통합 제어기와 센서 개발을 위해 미국 인텔 및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중국 바이두가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인 ‘아폴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번에 미국에서 앱티브와 조인식을 체결하면서도 미래차 개발에 대한 의지를 계속 내비쳤다. 특히 자율주행차를 넘어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에 대한 관심도 보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비행 자동차가 레벨 5 수준 자율주행차보다 오히려 먼저 상용화될 수도 있다”며 “일단 공중으로 날아오르면 그 이후는 자율주행으로 운행될 텐데 하늘이 지상보다 장애물도 없고 자율주행에 더 적합한 면이 있다. 기업 시장과 개인 시장이 함께 상용화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 자동차업계는 자율주행차시장 선점을 위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자율주행차시장 규모가 내년 221조원에서 2035년엔 1348조원으로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선진국들은 상용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선제적 입법으로 관련 산업을 활성화 하는 중이다.


현대차와 앱티브의 합작투자는 자율주행차시장으로 성큼 다가서기 위한 첫걸음이다. 합작회사는 앞으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나설 각오다. 또 현대차는 합작회사가 보유한 자율주행 관련 특허 제공, 차량 개조, 인력 지원 등을 통해 기술교류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2호(2019년 10월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