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오른쪽)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CBS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사건과 관련해 자신은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재차 부인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카슈끄지를 죽이라고 명령했느냐'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며 "그건 극악무도한 범죄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사우디의 지도자로서 전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며 "사우디 정부를 위해 일하는 개인들이 (살인을) 저지른 데 대해서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아닌 몇몇 개인들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전한 것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책임을 진다는 것이 무슨 의미냐'라는 질문에는 "사우디 정부를 위해 일하는 관리들에 의해 사우디 시민에 대한 범죄가 저질러졌을 때 '지도자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그건 실수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디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이 300만명이나 되는데도 어떤 이들은 내가 그들이 매일 하는 일에 대해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300만명의 사람들이 정부에서 두번째로 높은 사람(본인)에게 매일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해명했다.
사회자가 "미국 정부는 당신이 암살명령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라고 질문하자 빈 살만 왕세자는 "이런 범죄로 사우디 정부가 겪은 고통은 당신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라며 "(자신이 명령을 내렸다는 정보가 있다면) 앞으로 나와 공개적으로 밝혀라"라고 일갈했다.
또 '언론인의 정부 비판이 살해당할만한 일인가'라는 질문에는 "사우디에 대한 위협은 (오히려) 사우디 언론인에 대한 이런 행동이다"라며 "사우디 영사관에서 일어난 그 일은 극악무도한 범죄였다"라고 밝혔다.
한편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21일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으로 서류를 떼기 위해 들어섰다가 공작원 15명에게 피살당했다.
지난 9일 터키 매체 등은 사건 당시 사우디 공작원 15명이 나눈 음성 녹취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공개된 파일에서는 공작원들이 카슈끄지의 시신에 대한 처리 방법을 논의하고, 그를 암살한 뒤 시신을 훼손하는 톱소리 등이 그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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