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홍콩 곳곳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로 인해 불이 붙은 거리를 2층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주말 동안 홍콩에서 벌어진 시위에 35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 주최측인 시민단체 '민간인권전선'(이하 '민전')은 지난 20일 열린 시위에 총 35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고 21일 밝혔다.

홍콩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피고 찬 민전 부대표는 "경찰이 시위를 불허해 많은 위험이 있었다"라면서도 "많은 시민들이 시위에 동참해줬다"라고 전했다.


시위대는 20일 오후 1시쯤부터 솔즈베리가든에서 웨스트카오룽 고속철도역까지 행진을 벌였다.

주최측은 오후 2시30분쯤 웨스트카오룽 고속철도역에 도착한 뒤 해산을 결정, 시민들에게 현장을 안전하게 벗어날 것을 공지했으나 다수의 참여자들이 시위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는 시간이 늦어지면서 점점 과격해졌다. 매체는 시위대가 시내 곳곳의 중국계 은행과 점포 등의 기물을 부수고 불을 지르는 등 극심한 반중 정서를 표출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시위자는 길가의 벽에 시진핑 중국 주석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사진을 붙인 뒤 붉은색 스프레이로 'X'자를 그려넣었다. 또 다른 시위자는 몽콕 지역에 있는 중국 IT기업 '샤오미' 매장과 중국초상은행 지점 등에 불을 놓기도 했다.

한 사진기자가 지난 20일 홍콩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살포한 염료가 섞인 물대포를 맞으며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오후 들어 시위가 격해지자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 등을 발사하고 물대포 차를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
그러나 물대포를 시위대와 현장 취재 기자 등에 무차별적으로 살포한 데다가 카오룽 지역의 한 이슬람 사원(모스크)에도 발사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 물대포에 시위대 식별을 위한 염료를 사용한 탓에 모스크 대문과 흰색 계단 일부분이 푸른색으로 물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홍콩 경찰은 성명을 내고 "시위 진압 과정에서 벌어진 실수"라고 해명한 뒤 관계자가 해당 모스크를 방문해 종교 지도자들에게 사과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이날 시위에 나선 이들을 '폭도'라고 표현하며 "이들의 무법천지 행보가 사회질서를 엄중히 훼손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