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낮추면서 2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 경제 전망이 여전히 부정적이기 때문에 추가 인하 가능성도 높다. 증시 변동성도 여전한데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어 목돈 만들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다. 금융투자업계는 저금리 시대에 인컴펀드가 재테크 해법이 돼줄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적인 ‘인컴펀드’
인컴펀드는 ▲채권 ▲주식 ▲리츠 ▲인프라 ▲부동산 등 인컴을 제공하는 자산에 투자해서 수취하는 이자, 배당, 분배금 등을 통해 꾸준히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인컴펀드(10월22일, 106개) 수탁고에는 연초 이후 1조4808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누적기간을 줄여도 6개월 1조3530억원, 3개월 3809억원, 1개월 608억원 등 자금이 꾸준히 몰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증시에 실망한 자금이 인컴펀드와 같은 안정적인 상품에 유입된 것으로 봤다. 장기간 주식시장을 눌렀던 미·중 무역협상 우려가 완화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며 반등했지만 올 들어 코스피·코스닥의 성과가 다른 나라 시장에 비해 부진했기 때문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증시 강세에도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중 여전히 최하위 수준”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은 물론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확산된 영국보다도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국 증시 중 홍콩의 항셍증시와 H증시만이 시위의 확산 및 장기화로 국내와 같은 수준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머징 국가인 러시아, 브라질, 인도도 국내 증시보다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자금 유입강도가 강해진 인컴펀드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상품은 피델리티 자산운용의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주식-재간접형)’ 시리즈로 17.17~18.37%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펀드는 모펀드 ‘FF-Global Dividend Fund A-ACC-USD’(이하 FF GDF) 95.88%, 보통예금 5.66% 등으로 구성됐다. FF GDF는 주로 글로벌 우량주 및 고배당주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한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2.83~13.09% 수익률을 보인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30펀드(주식혼합-재간접형)’ 시리즈가 선방했다. 이 펀드는 뱅가드(Vanguard) 가치주 또는 성장주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업종을 담고 있다. 타겟데이트펀드라는 특성상 2021년 1월1일 이후에는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모펀드를 투자대상을 변경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인컴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올 들어 9.46%를 기록했다. 최근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아 보인다. 하지만 인컴펀드의 수익률은 시장상황이 악화됐을 때 빛을 발한다.
지난해 주식장이 폭락했던 ‘검은 10월’ 인컴펀드는 –2.94%의 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국내외 주식형펀드가 –14~-10%대 마이너스 수익률이었던 것에 비해 방어적인 수준이다.
◆인컴펀드, 증시 변동성 ‘웰컴’
금융투자업계는 여전히 증시의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인컴펀드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저금리와 노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인컴펀드 중요성을 더욱 증가시킬 것이라는 의견이다. 인컴펀드 유형은 장기적으로 투자할 때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이때 다양한 자산을 활용하면 수익이 보다 늘어날 수 있다.
앞서 2005년 일본에서는 멀티에셋형 인컴펀드가 인기를 끌었다. 이 펀드는 ‘하이일드 채권, 고배당주 및 우선주, 리츠’ 등에 각각 3분의 1을 투자해 ‘3분법 펀드’로 불렸다. 국내 펀드시장에서도 인프라, 부동산, 천연자원 등 실물자산을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기업 등이 발행한 회사채, 대출채권 등의 투자를 통해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KB자산운용의 ‘KB글로벌리얼에셋인컴펀드(채권)(H)’도 11%대 수익률로 비교적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오 애널리스트는 “높은 변동성과 저금리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인컴형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며 “채권 이자수익 뿐만 아니라 주식, 리츠의 배당, 분배금 등 다양한 인컴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펀드들도 투자자의 관심을 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국내에도 유사한 멀티에셋형 인컴펀드가 다수 출시됐다”며 “향후 채권, 주식, 리츠에 이어 자산배분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멀티에셋형 인컴펀드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형별 전략 고려해야
장기 투자 전략에 초점을 맞춘 인컴펀드는 저금리,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수록 비교적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이라는 투자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 다만 인컴펀드 운용전략에 맞춰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인컴펀드는 자산가격 상승보다는 인컴 수익에 초점을 맞춰 운용되기 때문에 일반펀드 투자전략과 다르다.
인컴펀드 유형은 크게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대체형 등으로 나뉘는데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던 건 주로 주식형이었다. 채권형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지만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가 약점이다. 국내 채권시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가 금리인하 기조 속에 부진한 성과를 나타냈다. 이 영향으로 국내 채권형펀드 역시 지난해 6월 이후 수탁고에서 304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오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 반등으로 주식을 기반으로 한 인컴펀드 성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며 “채권시장 조정으로 일부 채권 기반 인컴펀드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6호(2019년 10월29일~11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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