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증권사들이 3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증자 효과를 톡톡히 보며 전년보다 50% 가까이 성장한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실적 호조에도 상반기 부진을 상쇄하지 못해 은행계 4곳 중 유일하게 실적이 나빠졌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경우 누적 순이익은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지만 3분기 실적은 증시부진 등의 이유로 전년보다 좋지 못했다.

25일 각 금융지주사 실적발표에 따르면 은행계 증권사 4곳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9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114억원으로 전년보다 48.9% 급증했고 KB증권(2247억원, 6.4%), NH투자증권(3599억원, 2.9%)도 순익이 늘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2021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감소해 대조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증자를 바탕으로 투자금융(IB) 사업 역량이 강화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3월 7000억원, 11월엔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각각 단행하며 자기자본 규모를 3조원 이상으로 키웠다.

자기자본이 3조원을 넘으면서 올 7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종금사로 지정되면 기존 투자자 신용공여뿐 아니라 기업 신용공여 업무, 헤지펀드 거래 등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 권한이 생긴다. 3분기 순이익은 388억원으로 전년보다 66.6% 늘어 7~8월 증시불황 악재를 이겨냈다.


여의도 증권가 / 사진=머니S DB.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증시부진에도 IB 사업 확대 등에 따라 순익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3분기 순이익은 NH투자증권이 806억원으로 23.7%, KB증권은 558억원으로 8.2% 각각 감소해 하반기 이후 증시 부진 여파가 반영됐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증시부진으로 소매(리테일) 부문 등으로 거래대금이 줄면서 30% 이상 증권수탁수수료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런 점이 반영된 3분기 누적 수수료이익은 348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0% 줄었다. 3분기 순이익은 593억원으로 전년보다 25.4% 늘었지만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영향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감소했지만 금융상품 및 IB 수수료 확대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투자금융(GIB)과 고유자산운용(GMS) 플랫폼 기반으로 안정적인 영업수익을 창출해 수익기반 다변화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