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신임 한국수출입은행장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취임식을 열고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방문규 신임 수출입은행장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수은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산업 구조조정도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방 행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성동조선해양의 매각 문제에 대해 "성동조선은 세 차례 입찰이 유찰돼 4번째 절차가 진행 중인데 매수자가 나타나 매각 절차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수은은 매각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법정관리 기업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이다. 지난 6월까지 3차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성동조선이 경쟁력을 가진 중형 조선 시장이 예측보다 살아나지 않는 데다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투자자들이 자금력을 증빙하지 못해 매각이 모두 실패했다. 2016년 이후 신규 수주를 못한 성동조선은 2017년 11월 마지막 건조 작업을 마무리한 뒤 개점휴업 상태다.

방 행장은 "금융당국과 시중은행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성동조선의 매각이 잘 진행되도록 수은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 행장은 창을 베고 누운 채로 아침을 맞는다'는 '침과대단(枕戈待旦)'의 각오를 언급하며 ▲수은 역할 확대 ▲혁신성장 선도 ▲대외경제협력 기관으로서 역량 강화 ▲국민의 신뢰 받는 수은 ▲수은의 혁신조직화 등의 다섯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방 행장은 "수은은 이제 단순 금융제공자를 넘어서 가장 앞단에서 사업을 개발하고 금융을 주선하는 코디네이터이자 금융리더가 돼야 한다"며 "그동안 구축한 수은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별, 산업별 맞춤형 전략에 따라 우리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지원해 나가야 하겠다. 또 대한민국 경제를 새롭게 이끌 주력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을 통한 체질개선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새로운 산업을 육성해야 우리경제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경제가 될 것"이라면서 "혁신성장기업들이 기술력과 상품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대외부문 강화를 통해 국가경제 성장을 촉진하자"고 했다.

또 방 행장은 "정책금융기관은 위기의 순간에 국민들이 든든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우리경제의 버팀목이 돼야 한다"며 "수은의 리스크관리를 고도화하고, 위기관리 능력을 강화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방 행장은 그동안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노동조합의 반대 등으로 출근하지 못했다가 임기 시작 사흘째인 이날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방 신임 행장의 임기는 2022년 10월말까지 3년이다. 방 행장은 1984년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과장, 재정정책과장, 기획재정부 대변인, 예산실장, 제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 등 예산 및 경제정책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