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97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1.2% 줄어들며 반토막 났다.
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3분기 33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전망치인 2799억원을 상회하는 기록이긴 하나 전년 동기 대비 60.5%나 내려앉은 것이다.
GS칼텍스도 올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9.3% 줄어든 32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에쓰오일도 26.9% 줄어든 2307억원을 기록했고 현대오일뱅크 역시 56.2% 감소한 882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정유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이유는 석유제품 마진이 2분기와 비교해 개선됐으나 미·중 무역분쟁 및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탓이다.
정유사 실적의 바로미터인 정제마진의 경우 3분기 배럴당 6.5달러를 기록하며 1~2분기 대비 두배가량 치솟았지만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고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정제마진 회복 효과를 지운 것이다.
다만 4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실적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IMO 2020’ 규제를 앞두고 글로벌 해운사들이 최소 2개월 전부터 저유황유 비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IMO 2020’은 174개 회원국을 둔 IMO가 대기환경 보호를 위해 모든 선박연료의 황산화물(SO2) 함유량 기준을 현행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세계 상위 15개 선박에서 배출되는 SO2,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전세계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총량보다 크며 크루즈 선박 1대가 1일 배출하는 미세먼지량은 자동차 100만대 배출분에 해당한다.
IMO 2020 규제는 이처럼 선박이 내뿜는 대기오염물질을 제한해 대기환경을 개선하려는 취지에서 시행되는 것이다.
해운사들은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고유황유 대신 SO2 함량 0.5% 미만의 저유황중유(LSFOl), 선박용 경유(MGO),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사용해야 한다.
저유황유는 고유황유 대비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판매가 늘어날 수록 정유사의 실적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항만 컨설팅그룹인 드류리는 로테르담 기준 고유황유 가격이 현재 톤당 420달러 수준에서 2020년 280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해 저유황유 가격은 현재 톤당 640달러에서 2020년 650달러로 견고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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