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아이. /사진=Mnet 제공

[주말 리뷰]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초이자 부흥을 이끈 '엠넷(Mnet)'.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의 투표 조작 의혹으로 시작된 불씨는 '오디션 명가'로 군림하던 엠넷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 시리즈를 흥행시킨 안준영 PD가 접대를 받았다는 논란까지 불거지며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결성된 걸그룹 ‘아이즈원’과 보이그룹 ‘엑스원’에 이어 ‘아이오아이’, ‘워너원’까지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지난 7월19일 투표 조작 논란이 처음 불거진 건 <프로듀스X101>의 데뷔 멤버로부터 시작됐다. 데뷔가 유력해보였던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예상치 못한 인물이 데뷔조에 포함되자 한 네티즌이 일부 참가자들의 득표수가 특정 숫자만큼 차이가 나는 점을 포착, 이를 인터넷에 올리며 공론화됐다.
이후 제작진이 투표수를 조작해 순위를 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같은달 26일 엠넷은 직접 수사를 의뢰, 경찰은 같은달 31일부터 6차례에 걸쳐 제작진 사무실과 관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연습생들이 소속된 특정 기획사의 특혜 의혹에 대한 제보가 쏟아졌다. 결국 경찰은 지난달 30일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과 기획사 관계자의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엑스원. /사진=장동규 기자

논란이 시작된 지 4개월 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구속됐다. 당초 안준영 PD는 경찰 조사에서 '프듀48'(시즌3)과 '프듀X101'(시즌4)의 순위 조작 혐의만 인정했다. 그러나 검찰에 송치된 지난 14일 오후 '프듀' 시즌 1과 2의 순위 조작 혐의에 대해서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조작 정황은 밝혀지지 않았다.
'프듀' 시리즈는 안준영 PD가 연출한 국내 최초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6·2017년 시즌 1,2에서 각각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이 탄생했다. 그러나 안준영 PD가 '프듀' 전 시즌 투표 조작을 인정함에 따라 아이오아이와 워너원도 조작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엠넷은 이날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진정으로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현재 회사 내부적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책임에 따른 합당한 조치, 피해보상, 재발방지 및 쇄신 대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아이즈원. /사진=장동규 기자

아이즈원은 오는 11일로 예정했던 정규 앨범 발매를 연기했다. 신보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는 물론 '컴백쇼'까지 전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녹화를 마친 예능프로그램 역시 아이즈원 출연분을 통편집하거나 결방을 결정했다. 사실상 컴백이 무산된 셈이다.
엑스원은 지난 10일 태국에서 열린 'K-POP 페스타 in 방콕' 무대에 오르는 등 활동을 지속하다 거센 비판 여론에 부딪혔다. 이에 아이즈원과 함께 향후 활동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들은 다음달 4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CJ ENM 주관 시상식 '2019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출연 역시 불투명해졌다.
뿐만 아니라 재결합 소식을 전했던 아이오아이 또한 컴백이 불투명해졌다. 아이오아이는 애초 12월 재결합할 예정이었지만, 안PD의 조작 시인으로 대부분의 소속사가 아이오아이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이른바 프듀 게이트가 열리며 '프듀' 1,2 팬들도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후폭풍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워너원. /사진=임한별 기자

이 같은 상황에도 CJ ENM은 일본 연예기획사와 손잡고 <프로듀스 101 재팬>을 방영하고 새 아이돌 오디션 <월드클래스>와 <십대가수>를 론칭할 계획임을 밝혔다. <프로듀스101> 시즌1 이후 아이돌 사업에 뛰어든 CJ ENM의 석연찮은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