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있는 인간들. /사진=MBC 방송캡처
완벽주의자 안재현은 신발에 묻은 먼지 한 톨도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깔끔한 상태로 만족스럽게 조깅에 나섰고, 마음에 드는 간판 앞에서 사진을 찍던 중 봉변을 당했다. 전날 과음으로 가게 앞에 토한 오연서가 안재현을 신경 쓰지 않고 물청소를 한 것.
안재현은 신발에 오물이 닿는 것에 경악하며 신발을 벗었고 닦아내던 중 오연서와 부딪히며 엎어지기까지 했다. 경악하는 안재현과 달리 오연서는 사과할 뿐이었다. 안재현은 오연서에게 "오지마"라고 소리치며 급하게 신발을 벗어 들고 달려갔다.
그렇게 악연이 시작되는가 했지만 이들에겐 깊은 악연이 있었다. 15년 만에 재회했는데, 알고 보니 안재현의 트라우마가 생기게 된 원인이 오연서였다. 'X꼬'란 별명이 있었고 그 별명을 부르며 놀렸던 과거가 공개, 그러면서 복수를 다짐하는 안재현과 그런 안재현을 보고 "네 첫사랑"이라고 당당하게 밝힌 오연서의 모습이 대치되며 묘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오연서와 안재현은 몸을 아끼지 않았다. 오연서는 몸싸움부터 실연과 계약직 직장인의 아픔을 웃프게 잘 녹여냈다. 안재현은 결벽증이 있는 외모 집착남의 면모를 뚜렷하게 살려내며 자신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설명했다. 개인사가 있어 드라마 시작 전부터 우려가 있었으나 안방극장에 웃음을 전해주는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물로 신호탄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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