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스1DB
올해 0%대로 떨어진 근원물가 상승률이 2021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9년 12월)'에 따르면 2017년 이후 근원물가 상승률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하락과 정부 정책의 영향에 따라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등락이 큰 농산물과 외부 요인에 민감한 석유류 등을 빼고 산출한 물가다.

근원물가는 지난달 전년대비 0.6% 오르는데 그쳐 지난 9월(0.6%)과 마찬가지로 1999년12월(0.5%)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해외 주요국 근원물가 상승률은 1∼2%대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10월 주요국 근원물가 상승률은 미국이 2.3%, 영국이 1.7%, 독일이 1.6%를 기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의 하락은 그 시기별로 원인이 다르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국내의 경우 지난 '2012~15년', '2017년 이후', 이렇게 두 시기에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했다.

한은은 "첫번째 시기에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주요국과 동반 하락했다면 두번째 시기에는 주요국이 상승했음에도 상승률이 둔화하는 다소 상이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한은은 상승률 둔화 배경으로 집세와 공공서비스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는 등 국내 요인이 컸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모형 분석을 통해 근원물가 변동요인의 영향을 추정한 결과 2012~15년에는 글로벌 요인, 2017년 이후에는 국내 요인이 물가상승률 둔화를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정책에 따라 영향을 받는 관리물가는 두차례의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 시기에 모두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관리물가는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가격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을 대상으로 추정된 가격 지수다. 내년 중 근원물가 상승률은 낮은 오름세를 보이다가 2021년 경기가 개선되면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내년 중에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낮은 오름세를 보이다가 2021년 이후 정부 정책의 영향이 축소되고 경기가 개선되면서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이러한 전망에는 국내외 경기여건, 복지정책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