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정지영 감독. /사진=임한별 기자
◆'겨울왕국2' 스크린 독과점 심각
"다른 영화 피해 안 주면서 오랫동안 길게 흥행할 수도 있지 않나", "잘못됐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영화 ‘블랙머니’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겨울왕국2' 개봉에 따른 스크린독과점을 우려하는 '영화다양성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원회'(이하 반독과점영대위)의 긴급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는 첫날 2343개 스크린에서 60만6690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 영화는 이날 총 1만2998회 상영돼 63.0%의 상영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인 ‘블랙머니’는 852개 스크린에서 2799회(상영점유율 13.6%) 상영해 6만973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1위와 2위의 상영 횟수 격차가 1만199회에 달한다. 이에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원회(반독과점영대위)는 22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겨울왕국2’의 스크린 독과점 사태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반독과점영대위는 입장문을 통해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법과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며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는 한시라도 빨리 ‘영화 및 비디오물의 증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고 실질적 정책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크린 독과점 현상이 이어지는 이유는 국내에는 스크린 독과점을 직접적으로 규제할 법령이나 제도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스크린 상한제는 한 영화가 상영되는 스크린의 수에 상한을 두는 제도다. 영화 강국 프랑스는 '편성상영협약'에 따라 멀티플렉스에서 동시 상영되는 한 영화의 스크린 수를 제한한다.
‘영화의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스크린 상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영화에 대한 선택권은 관객과 시장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스크린 독과점 관련 논의는 국회 계류 중인 법안 심사만큼이나 더딘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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