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가 실패했다. 몇달 동안 온몸을 갈아 넣은 프로젝트였다. 시간과 노력은 헛됐다. 상사에게 책임을 추궁당하는 것, 실패한 팀이라는 동료들의 눈총을 받는 것, 낙오자가 되는 것, 그것이 실패의 대가다. 일반적인 회사에서라면 말이다.
여기 실패한 팀에게 갈채를 보내는 회사가 있다. “성공할 거라는 걸 미리 알고 있다면 그건 실험이 아니다”며 “실패하도록 좀 내버려둬”라고 말하는 최고경영자(CEO). 시가총액 1조원 돌파, 직원 수 64만명 돌파, 연간 매출액 2300억 돌파 등 세계사적으로도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기업인 아마존을 창립한 제프 베조스의 이야기다.
신간 <베조스 레터>는 아마존 창립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 주주들에게 보낸 연간 주주 서한을 분석했다. 실패를 통해 성공의 공식을 세운 일대기를 그린다. 베조스가 1년에 한번 심혈을 기울여 쓰는 편지에 성공의 비밀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유명 MBA뿐 아니라 대다수의 미국 명문대 학생들이 베조스의 주주 서한을 정독하며 공부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1994년 창립된 이래로 아마존은 많은 실패를 거듭해왔다. 하지만 오늘날 아마존이 단지 전자상거래 업체가 아닌 마이크로소프트와 겨루는 클라우드 사업의 1인자(아마존웹서비스), 미국 스트리밍의 72%를 점유하며 유튜브를 위협하는 동영상 플랫폼(트위치)의 운영자, 심지어 일반인의 우주여행을 가장 먼저 실현할 가능성이 있는 우주 산업체(블루오리진)이기까지 전 세계적인 기업이 된 것은 바로 위험을 의도적으로 감수한 결과였다.
베조스는 현명했다. 위험에 직면할 때마다 ‘위험수익률’(ROR : Return on Risk)을 평가함으로써 게임의 규칙을 바꿔버린 것이다. 아마존이 실패와 위험을 어떻게 감수해왔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가장 베조스다운 방식으로 베조스의 전략을 읽어내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스티브 앤더슨은 35년간 금융보험업계에서 기업의 리스크와 수익을 평가해온 경영 컨설턴트로서 실패에 투자해 성공을 일군 제프 베조스의 전략을 해독하기 위해 1997년부터 2018년까지의 아마존 주주 서한을 분석했다.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혁신이 불러올 위험에 투자한 베조스의 선택과 결단을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아마존의 성공에 힘입어 오늘날 세계 최고 갑부가 된 제프 베조스의 뒤를 잇고 싶은 사람들, 플랫폼 시대에 공격적인 스타트업 사고방식을 배우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스티브 앤더슨 저/ 한정훈 역 / 리더스북 / 1만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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