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형건설업체들이 그나마 수월하게 돈벌이를 해왔던 아파트 시공은 정부의 각종 규제로 물량이 줄어들며 시장 규모가 축소됐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생활형 등 소규모 중심으로 책정되면서 이들 대형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일감이 눈에 띄게 줄었다.
결국 대형건설기업들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또다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2000년대 한국 건설업체들의 수주 텃밭이던 중동의 발주 부진과 함께 중국 등 경쟁기업들의 등장과 이들의 저가 공세로 해외시장 또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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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수주목표, 현실은…
국내 5대 건설기업들은 지난해 수주 목표를 총 70조원 정도로 설정했다. 업체별로는 전년에 비해 2000억~3조원 이상 목표치를 상향했다. 시평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2019년 수주 목표는 11조7000억원이었고 2위인 현대건설은 가장 많은 24조1000억원을 목표로 했다. GS건설의 수주 목표는 13조4700억원이었다. 대우건설은 전년대비 1조원 이상 높은 10조5600억원을, 대림산업은 10조3000억원을 각각 수주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내 건설시장 못지 않게 해외시장도 녹록지 않았다. 최대 수주지역이었던 중동에선 국제유가 하락으로 2016년 시작된 발주 부진이 계속됐다. 국내 건설기업들의 중동 수주는 2018년 92억달러에서 지난해 11월까지 44억달러로 급감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14년 660억993만달러였던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5년 461억4434만달러로 1년 새 30%가량 줄었다. 2016년엔 다시 39% 급감한 281억9231만달러에 머물렀다. 이후 2017년 290억599만달러에 이어 2018년 321억1566만달러로 다소 개선됐으나 2019년엔 다시 어려움을 겪으며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위기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230억달러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165억달러를 기록했던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일부 대형 프로젝트들의 계약이 지연된 탓이 크다는 게 해외건설협회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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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대우건설, 목표치 70% 달성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해외건설협회 통계치를 감안하면 상위 5개사 중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우건설과 현대건설만 수주 목표의 70% 이상을 채웠다. 대우건설은 이 기간까지 목표치의 70%인 7조4000억원을 수주했다. 이 중 해외건설 수주액은 7000억원가량이다. 현대건설은 해외수주 8조6000억원을 포함해 당초 목표의 74%인 17조8000억원의 공사를 따냈다.
목표 대비 달성률이 가장 낮은 기업은 대림산업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28%에 그쳤다. 삼성물산은 해외 1조7260억원을 비롯해 당초 수주목표의 38%인 4조3900억원에 머물렀다. GS건설 역시 목표치의 절반 수준인 6조6290억원을 수주했다. 이 기간 GS건설의 해외 수주액은 2조3000억원이었다.
하지만 4분기 수주 예정 물량이 상당수 있는 만큼 각 업체별 연간 수주금액은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3분기까지 목표 대비 수주액이 낮았지만 4분기 수주를 반영할 경우 연간 목표치를 거의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해외수주와 관련해선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2017년 회복되기 시작한 국제유가가 중동에서의 발주 물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회복과 경제 개혁, 재정여건 개선, 석유화학산업 투자 등으로 중동 수주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기업들이 동남아시아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대형 중국업체들의 ‘저가 수주’가 여전하지만 선진국화된 수주시스템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중동 이라크 사태 등으로 발주물량이 줄었고 미·중 무역갈등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됐지만 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한 선진국형 수주에 나서는 전환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6호(2019년 1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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