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건설업체가 진행 중인 이란 수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이 이란의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공습해 제거한 후 두나라간 물리적 충돌이 가시화됨에 따라 국제사회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과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솔레이마니의 사망 하루 만인 지난 4일(현지시간) 중동 정세를 논의하고 분주한 외교활동을 전개했다.


한국 정부도 6일 외교부와 산업부, 국토교통부, 국방부, 해양수산부 관계자가 참석하는 실무대책 회의를 열고 중동 정세 악화가 국제유가 등 경제와 기업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협력국인 한국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심화돼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미국와 유럽은 주가가 하락했다. 금 같은 안전자산 값은 뛰었다.
2017년 SK건설의 이란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사업 기본계약 체결식. /사진제공=SK건설

국내에서 가장 타격을 입는 것은 정유업계로 보인다. 미국이 이란 경제 제재에 나서 지난해 5월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건설업체의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신동우 해외건설협회 아중동실장은 "현재 국내 건설업체가 수주한 이란 공사는 없는 상태"라며 "이란이 해외수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앞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란 정부는 지난 5일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더이상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핵합의를 탈퇴한 셈. 이란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유럽이 계속 핵합의 이행에 미온적인 상황에 미군이 이란 군부 2인자인 솔레이마니를 폭사하면서 사실상 핵합의를 탈퇴하게 됐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를 철회할 경우 핵합의로 복귀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