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 여행경보 발령 상황. 재외한국인 1600여명이 체류하는 이라크에는 흑색경보(여행금지)가 내려져 있다. /사진=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캡처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중동지역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지역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이 염려되고 있다.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의 공습으로 이라크에서 이란 군부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가 사망하면서 미국 현지에서도 ‘제3차 세계대전’ ‘징병추첨’ 검색이 증가하는 등 미국 청년들 사이에서 전쟁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이라크 체류 자국민에 대한 즉각적인 소개령을 내렸고 시아파 민병대는 이라크의 미국 주요시설(대사관 등)에서 반경 1㎞ 이상 떨어질 것을 경고했다.


특히 ‘혈맹’인 미국이 한국에 호르무즈 파병을 거듭 요청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와 더불어 한국이 설 입지에 따라 이 지역 한국인의 안전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와 이란 체류 재외한국인은 각각 1600여명과 290여명 수준이다. 이라크 체류 한국인 대다수는 건설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로, 경호 및 안전대책을 구비해 예외적인 여권사용허가를 받았다.

또 미국의 우방인 레바논과 이스라엘에도 각각 150여명과 700여명이 체류 중이다.


외교부는 솔레이마니 폭사 사건이 발표된 지난 3일 이란에 ‘미국 공습에 의한 이란 군 고위장성 사망 관련 안전공지’를 내렸다. 또 5일에는 관련 사건이 미칠 파장을 고려해 레바논과 요르단, 쿠웨이트, 알제리에 ‘신변안전 유의 안전공지’를 내렸다.

외교부는 영사콜센터를 통해 이와 같은 안전공지 문자를 발송했다. 또 이달 이라크에 근로자를 파견할 예정인 한국기업에는 이라크 방문을 취소하거나 입국 계획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외교부의 여행경보는 남색경보(여행유의), 황색경보(여행자제), 적색경보(철수권고), 흑색경보(여행금지)는 4단계로 발령된다.

이번 솔레이마니 폭사 사건에 앞서 이라크와 시리아에는 여행금지에 해당하는 흑색경보가 발령됐다.

반면 이란은 여행유의를 뜻하는 남색경보가 발령됐으며 일부지역에는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최근 안전공지가 내려진 요르단에는 남색경보가, 이스라엘과 레바논에는 황색 및 적색경보가 각각 발령된 상태다.

외교부는 최근 "우리 국민 안전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영사 조력 등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급박해지는 중동정세와 관련해 6일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