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갈등에 제약업계가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란의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란 교역에도 악영향이 미칠지 업계의 우려가 고조된다. 다만 의약품 대(對)이란 수출규모가 크지 않아 직접적인 타격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11월) 기준 주요 중동국가의 의약품 수출입 현황./사진= 관세청
관세청에 따르면 수출입통계 결과, 지난 5년간(2015년 1월~2019년 11월) 한국에서 이란으로 수출한 의약품은 총 9003만달러(약 1051억원)에 달한다. 연평균 1800만달러(약 210억원) 수준이다. 반면 이란으로부터 수입한 의약품은 5년간 2만달러로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의약품 수출 총액(36억2400만달러, 2019년 잠정)과 비교하면 이란 수출은 0.5%로 비중이 매우 작다. 중동시장 전체로 확대하더라도 2.9%의 비중으로 중동지역의 수출의존도가 비교적 작다.

이 때문일까. 이번 사태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 없을 것이라는 게 제약업계의 전망이지만 앞서 이란에 진출한 제약사의 경우, 피해가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이란은 중동 지역의 교두보로 알려져 있을뿐더러 2016년 보건복지부가 이란 진출을 독려했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 이란에 진출한 국내 제약사는 40곳으로, 동아ST, 종근당, CMG제약, 국제약품, 이수앱지스 등이 이란을 방문, 진출에 힘써왔다. 비교적 수출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대웅제약의 경우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성장호르몬제·CT조영제를, 동아ST는 성장호르몬과 난포자극호르몬을 이란에 수출했다.

상황을 관망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대 이란 수출액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서다. 대 이란 수출액은 2015년 1378만달러, 2016년 1789만달러, 2017년 2289만달러, 2018년 2452만달러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 이란은 미국의 제재 분위기에 따라 수출액이 영향받기 때문에 지난해 1095만달러로 급감했다. 지난해 통계가 11월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감소폭이 매우 크다.

제약업계 관계자 A씨는 "2013년부터 이란과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중동 정세가 요동치면서 대 이란 사업은 잠정적으로 홀딩했다"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 B씨도 "이란은 인구 8000만명의 대규모 시장으로, 이란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시 주변국 시장으로도 확대할 수 있어 국내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었다"며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이란뿐 아니라 중동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