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인 이융탕 임직원 및 관광객들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찾아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주말 서울 시내면세점은 모처럼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중국 선양의 건강식품·보조기구업체인 이융탕 직원들이 지난 7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으면서다. 이곳 직원 5000명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서울 롯데면세점 본점과 월드타워점, HDC신라아이파크, 신세계명동점 등 시내면세점에서 쇼핑을 즐겼다. 이 같은 단체 관광객 규모는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최대다.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귀환에 면세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사드 한반도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 시행한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풀릴 조짐이 보이는 까닭이다. 한한령 해제로 유커가 돌아올 경우 면세업계에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한한령 해제될까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2018년 말부터 한한령을 부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중국기업들의 단체 포상 관광(인센티브 관광)이나 초, 중학생들의 수학여행 등으로 한국을 찾고 있다.


실제 포상 관광을 계기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느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6년 12만3410명에 달했던 중국인 포상 관광객은 2017년 1만7293명으로 급감했고 2018년 3만9921여명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0만명을 웃돌며 사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또한 중국 내 한국 단체관광 상품도 판매를 재개했다. 최근 중국 여행업체 중국청년사(CYTS)는 일주일 간 서울과 설악산 등을 방문하는 패키지 상품을 개시했다. 중국국제여행사(CITS)도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경복궁과 청와대 등 5일간 서울을 여행하는 상품 등을 판매 중이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상반기 방한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중관계 개선의 일환으로 한한령을 해제할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로 인해 ▲롯데그룹 계열사 이용 금지 ▲온라인 관광상품 판매 금지 ▲전세기·크루즈 금지 ▲대규모 광고·온라인 판매 제한 등 한한령 4불(不) 정책을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면세업계 영향은


한한령 해제는 면세업계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면세업계는 한한령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사업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실제로 2016년 807만명에 이르던 중국인 관광객은 2017년 절반 수준인 417만명으로 급감했다. 

발길을 끊은 유커를 대신해 면세점들은 따이궁(중국 보따리상)으로 빈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따이궁을 끌어오기 위해 지급하는 송객수수료(리베이트)로 매출의 10~30%를 지급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하지만 유커가 돌아온다면 따이궁 의존도가 완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거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롯데면세점의 기대가 크다. 중국은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한한령을 내세우며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 계열 사업장 이용을 금지했다. 이로 인해 쇼핑 '큰 손'이 발길을 돌리면서 롯데면세점과 백화점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에도 기업 포상 관광객이 방한했으나 롯데면세점은 관광에서 제외한 바 있다. 이와 달리 이번 이융탕 직원들의 포상 관광에는 롯데면세점을 포함했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하면 면세업계에 분위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하다. 하지만 분위기가 바뀌고 한한령이 해제될 경우 따이궁 수수료 문제도 해결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