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의 한 사후면세점에서 일하는 A씨가 하소연을 했다. 이 면세점은 중국, 대만, 베트남, 태국 등에서 오는 단체여행객만을 상대하는 곳이다. 대형 주차장은 이들을 싣고온 관광버스로 만원을 이룬다.
면세점들은 특히 올겨울 들어 중국인 단체 특수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갈등 국면이 다소 진정되면서 중국인 단체관광 증가에 반짝 호황을 누린 것. A씨는 “많게는 하루에 30팀(15~40명)정도를 받는다. 이중 절반 이상이 중국팀인데 우한 손님도 많다”고 귀띔했다.
우한(武漢)의 한자식 표기에 익숙하다는 그는 “우한 여행객들이 하루에 서너팀정도 면세점을 찾는다”면서 “모두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 불안하다. 회사에 직원들이라도 마스크를 착용하자고 얘기는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바이러스 감염을 막으려면 마스크를 쓰거나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는 걸로 안다. 이번 우한 폐렴에서처럼 메르스나 사스 때도 마찬가지였다”면서 “(바이러스를) 자칫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옮기지 않을까 걱정된다, (바이러스) 잠복기간이 2주여서 감염 여부는 운에 맡기는 게 아닌가 한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업에 대한 걱정도 내비쳤다. 23일 우한공항이 폐쇄된 점을 지적하며 “우한뿐만 아니라 중국 전체에서 손님이 들어오지 않으면 면세점 일이 줄어 먹고 살 일이 막막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A씨와 같은 상황은 23일 다른 시내 면세점에서도 목격됐다. 질병관리본부의 권고에도 대부분의 외래객과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면세점은 손 소독제만 새롭게 비치했을 뿐이었다.
한편 우한은 ‘우한 폐렴’의 진원지로, 중국 후베이성의 성도다. 우한은 여행 목적지보다는 장자제(장가계) 여행의 경유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인천-우한 취항편이 많다. 직항의 경우 국적기로는 대한항공(KE0881편, 월~금·일요일), 티웨이항공(TW0615편, 화·토요일)이 있다. 또 중국 국적기는 중국남방항공(CZ6080편: 월·화·목·금·일요일, CZ8410편: 화·목요일)이 있으며 경유편은 산동항공과 중국동방항공 등이 운항한다. 우한공항은 폐렴 확산 방지 차원에서 23일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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