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해외건설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현지에 운영 중인 건설공사 현장이 많은 데다 국내 역시 건설 업종 특성상 외국인 인력이 많고 특히 조선족이나 중국 한족이 절반 이상이다. 업계는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운영하며 이상징후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가 중국에서 진행 중인 건설공사 규모는 총 37억달러(약 4조4278억원)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중국에서 진행 중인 국내 건설사의 프로젝트는 17개사 39건으로 현장 근무 인력은 1092명이다. 이중 한국인은 370명이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진행하는 건설현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해외건설시장을 적극적으로 개방하지 않아 국내 건설사의 진출이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이 때문에 국내 건설사가 중국에서 진행 중인 공사 물량은 대기업그룹 계열사의 공장 건축공사가 대부분이다.
GS건설은 난징 LG화학 소형전지시설과 광저우 LG디스플레이 공장 건축공사 등을 진행한다. GS건설은 중국 파견직원의 복귀를 결정했다. 난징은 한국 직원 8명 중 4명은 국내 휴가 중이고 나머지는 대기 중이다. 광저우 현장 역시 공사 재개를 위한 2~3명의 최소 인력만 남겨두고 모든 직원이 복귀할 예정이다. 광저우 현장에는 30명의 한국직원이 있고 이중 15명은 현재 휴가차 국내에 머물고 있다.
현대건설은 상하이에서 현대엘리베이터 공장을 짓고 있다. 국내 직원 5명을 파견한 가운데 1명은 휴가로 국내에 들어왔고 나머지 4명은 자택에서 대기 중이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중국 정부의 지침을 따라 오는 9일까지 현장을 중단시켰다.
SK건설은 창저우시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공장을 건설 중이다. 국내 휴가 중인 50여명 외에 직원 10여명이 중국에 남아있다. 우한시에서 가장 가까운 현장은 300㎞가량 떨어진 난징이다. 이밖에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중국 건설현장을 운영한다.
건설사들은 비상대응 TF를 운영해 ▲전 임직원 중국 출장·여행·방문 금지 ▲현장 및 본사 전 게이트 열화상 카메라 설치해 이상징후 모니터링 강화 ▲식당 등 대중이용시설 방역 강화 ▲중국 복귀자의 건강 체크 후 복귀여부 결정 등을 조치했다. 우한으로의 출장은 전면 금지됐고 이외의 지역도 임원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의 경우 전염병으로 인한 사상자 발생 매뉴얼에 따라 조치한다. 초동조치 주요사항을 보면 1단계는 현지 의료기관에 감염자 이송·입원 및 격리를 시행한다. 먼저 조치한 후 보고하는 시스템이다. 현지 의료기관과 당국에 가장 먼저 연락해야 한다. 2단계는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을 격리하고 남은 근로자는 의료기관을 통해 검진을 협의해야 한다. 근로자 간 접촉과 이동을 자제하도록 관리도 강화한다.
해외 건설현장의 경우 중국 인력보다 방글라데시나 필리핀, 네팔 등의 인력이 많다. 오히려 중국 인력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국내 건설현장이다. 대한건설협회가 한국이민학회에 조사를 의뢰한 '건설업 외국인력 실태 및 공급체계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5월 기준 건설현장에 근무하는 외국인은 22만6391명으로 이 중 조선족이 52.5%, 중국 한족이 26.4%다. 신종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된 설 연휴는 중국의 명절 춘절(1월24일~2월2일)과 겹쳐 본국에 다녀온 중국인이 평소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