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 폐렴'이 확산되고 있는 2일 오전 서울광장 주변에서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사진=김창현 머니투데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확산되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잔뜩 움츠러들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글로벌 2위 의약품시장 규모를 자랑해온 만큼 업계가 중국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현재 중국법인과 공장을 설립한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신종코로나 관련 행동 지침을 펼치며 확산을 예방하고 있다. 설 연휴 전까지만 해도 비교적 여유롭게 사태를 관망했지만 확진자와 의심환자 등이 늘어나며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 진원지로 알려진 후베이성 우한에 생산공장을 세우기로 한 셀트리온은 심각하다.


셀트리온은 우한에 중국 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현지에서 오는 4월 기공식을 진행할 방침이다. 당장 생산공장 건설을 위해 현지 인력과 긴밀한 협업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현지 출장 계획이 막힌 실정이다.

지난 20일 기우성 셀트리온 CEO을 포함한 임직원 5명이 우한에 출장갔다온 후 사무실에 출근하지 못하고 2주간 자택근무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우한 출장 임직원 중에 신종 코로나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사내 보건소 직원이 임직원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서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한미약품·일양약품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병·의원 진단과 자택근무를 지시하는 등 매뉴얼을 준비 중이다.


일양약품은 때마침 설 직전 한국에 들어온 중국법인 파견직 근무자 10명 전원에게 병·의원 진단 지시를 내렸다. 중국법인 파견직 가운데 상무 1명만 본사에 출입했으며, 이후 모든 직원은 자택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양약품 중국 법인은 ETC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지분율 52%), OTC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45.9%) 2곳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양주일양 937억원, 통화일양 319억원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중국법인 근무자들은 매년 설날을 앞두고 한국에 복귀해 본사와 한해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며 "파견직 근무자들은 본사 복귀에 앞서 병·의원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들의 중국 복귀 시기도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도 중국법인 북경한미 근무자들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북경한미 한국인 근무자은 총 8명으로 모두 임원급으로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북경한미 한국인 근무자의 경우, 자택근무와 함께 대면업무를 줄이고 현지 직원(중국인)에는 이동을 최소화할 것을 요청했다.

북경한미는 1996년 한미약품이 출자해 설립한 업체다. 한미약품이 73.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28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