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의 연령별·성별 주거 성향이 ‘극과 극’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바야흐로 1인가구 전성시대다. 분양시장에서도 이들을 겨냥해 다양한 소형 주거 상품이 등장할 만큼 주 수요층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연령·성별 주거 성향은 극과 극이다. 남성 1인가구는 열악한 주거여건 문제를, 여성 1인가구는 주거비 과부담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성별 주거특성에 따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4일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국토정책 브리프’에 따르면 박미선 연구위원·조윤지 연구원은 ‘연령대별·성별 1인 가구 증가 양상과 주거특성에 따른 정책 대응방향’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국내 1인 가구는 558만명(통계청 조사, 2017년 기준)으로 1985년(66만명) 이후 지난 32년간 8.5배나 증가했다. 전체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9%에서 28.5% 늘었다.


현 추세대로라면 오는 2047년 1인가구는 832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셋 중 하나(37.3%)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박 위원은 이 같은 가구형태의 변화에도 우리나라의 주거지원 방식은 여전히 2인 이상 가족을 위주로 설정돼 있어 1인가구를 포용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1인가구는 주거부담이 높고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할 확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의 2018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39.0%는 주거비 부담이 가장 큰 보증부 월세로 거주 중이며 최저 주거기준에 미달하는 1인 가구도 10.7%나 포함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남성 1인가구의 주거면적은 평균 28.1㎡으로 같은 기간 평균(44.0㎡)에 미치지 못해 주거여건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대 남성의 주택 이외 거처 거주 증가가 두드러지는 것도 특징으로 분석된다.

반면 보고서는 여성 1인가구의 경우 남성보다 주거여건은 상대적으로 낫지만 남성보다 주거비 부담이 클 것으로 추정한다. 여성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안전에 대한 우려로 주거비 부담이 더욱 과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

실제로 주거실태조사에서 여성 1인가구의 가구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은 39.0%로, 남성(24.8%)보다 높게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70대 이후에서의 주거비 과부담 비율이 높았고 성별로는 남성은 20대가 주거비 과부담이 많은 반면 여성은 고령일수록 주거비 과부담 비율이 높았다.

다만 1인가구 중 아파트에 거주하는 인구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주거 양극화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위원은 “현재 20대 청년의 열악한 주거여건과 50대 남성의 위험성을 대비한 정책을 마련하는 한편 안전한 거처에 대한 높은 욕구로 높은 주거비 부담을 감수하는 여성을 고려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