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공포가 커지자 바이오기업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 바이오기업은 신약후보물질이나 진단검사키트가 코로나19에 쓰일 수 있다고 공시하거나 발표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치료제 개발에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만큼 투자에 시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바이오기업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 바이오기업은 이 기회를 틈타 신약후보물질이나 진단검사키트 개발 등을 공시하며 투자금이 몰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치료제 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물용 백신업체 코미팜은 코로나19 관련 공시로 시가총액이 하루 새 2600억원 급증했다. 코미팜은 26일 장 마감 후 “자사 신약물질 파나픽스가 코로나19를 유발하는 폐렴의 근원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시킨다”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긴급임상시험계획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후 코미팜은 코로나19 대장주로 관심을 끌며 28일 오후 1시 기준 주가가 전날보다 16.52% 오른 2만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선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미팜이 공시한 ‘긴급임상시험신청’이란 정책은 한국에 없다. 식약처 관계자는 “긴급임상시험신청이라는 용어나 패스트트랙은 없다”며 “내부에서 필요성을 인정할 경우 신속하게 심사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를 검사하는 신속(긴급) 진단키트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집에서 10분 안에 빠르고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다곤 하지만 검사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의료기기개발업체인 피씨엘(PCL)은 최근 콧물이나 가래를 키트에 넣으면 10분 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간편진단키트’(COVID-19 Ag GICA Rapid)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피씨엘은 코스닥시장에서 28일 오후 1시 기준 전일보다 8.6% 오른 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27일)에는 29.69% 올라 상한가인 1만1150원을 기록했다. 업체는 이달 초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는 해당 진단키트의 민감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민감도란 실제 질병 발생 여부를 진단할 확률을 의미한다. 피씨엘이 밝힌 자체 검사 기준 민감도는 85%. 이는 의료기관에서 검사하는 분자진단의 민감도(99%)보다 낮은 것으로 신속 진단키트를 사용할 경우 질병이 있는지 놓칠 확률이 15%에 달한다는 의미다.


박형두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대한진단검사의학회 홍보이사)는 “코로나19 환자 100명 중 15명은 신속검사 진단키트를 사용해도 결과가 잘못 나올 수 있다”며 “자칫 잘못된 결과로 실제 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면 그만큼 전파 위험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피씨엘의 긴급사용 승인 요청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긴급사용 승인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 의료체계에서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감염 의심자가 늘어날 경우 긴급사용 승인과 비슷한 방식으로 간이평가해 ‘신속허가절차’를 진행할 수도 있는 가능성은 열어 놓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련업계는 코로나19 이슈에 편승하려는 일부 바이오기업에 대해 주가를 띄우려는 의도가 있다고 경계했다. 코로나19 치료제, 진단검사기기 등은 개발에 충분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장기 프로젝트다. 일정 시간이 흘러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개발에 성공해도 관심이 사라질 것이라는 판단에 일부 기업의 주가조작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가 심하고 효과적인 백신‧치료제를 개발하기가 어려워 기술력이 뛰어난 다국적제약사들도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개별기업의 발표보다 팩트에 기반한 약물 기전과 경영 상태를 확인하고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