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 첫 차로 완벽한 느낌이다. 내로라하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다 타봤지만 독특함과 깔끔함이 동시에 느껴지기로는 이 녀석이 으뜸이다. 익스테리어부터 인테리어, 공간 모두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다. 살짝 당혹스러울 정도다. 빨리 이 차를 타고 싶어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기 시작한다. 실제 주행까지 3일이나 남았다는 사실이 슬플 뿐이다.
르노삼성자동차가 3일 내놓은 ‘XM3’는 기존에 알던 소형SUV와 준중형SUV 느낌은 전혀 아니다. 엠블럼을 가려놓고 보면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GLC 쿠페’라는 착각이 들만큼 유려하면서도 큰 중형 쿠페형SUV가 분명했다. XM3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준중형), 셀토스(소형)와 첫 차로 선호 받는다는 점만 같을 뿐 많은 면에서 다르다. 디자인부터 크기, 스펙 심지어 가격까지 완전히 차별화한 자동차가 탄생했다.
6일 진행할 실제 도로주행에 앞서 3일 오후 XM3의 디자인과 옵션, 공간을 살펴봤다. 확실히 느낀 건 SM6와 QM6는 르노삼성차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차라면 XM3는 그 방향을 실현한 차라는 것이다. 방향을 실현했다는 것은 르노삼성차의 강점인 디자인은 더욱 강화하고 실용성까지 개선됐다는 의미다. XM3는 SM6와 QM6에서 제기됐던 불편한 점을 상당부분 해소했다.
실내에서 가장 먼저 테스트 했던 건 터치 형태 디스플레이다. SM6와 QM6는 운전하며 자주 쓰는 공조장치를 디스플레이에 넣고 터치 응답성도 빠르지 않아 운전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구조였다. XM3는 공조장치를 포함해 열선시트 버튼과 스탑앤고 버튼, 조향보조버튼을 디스플레이 화면 밑으로 빼놔 운전하며 센터페시아를 보지 않고도 누를 수 있게 했다.
SM6, QM6의 단점으로 꼽혔던 크루즈컨트롤 버튼도 스티어링휠에 넣었다. 과거엔 기어노브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운전자가 운전하다 시선을 5시 방향으로 돌려야 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불만사항인 에어컨필터 교환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기아차 쏘렌토는 대시보드를 열고 간편하게 필터를 교체할 수 있지만 XM3, QM6, SM6는 대시보드 아랫부분을 뜯어내고 교체해야 해 일반인이 직접 하기는 어렵다. 필터도 ‘ㄱ’자로 조금 꺾여 들어가게 만들어 놔 빨 때 먼지 날리고 넣을 때도 구겨 넣어야 해 제대로 장착됐는지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스티어링 휠 그립감은 좋았다. 한손에 쏙 잡히는 게 조향하기 정말 편리했다.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었다. 직접 만져본 주변 남성 지인들도 한결같이 “쥐기 편하고 부드럽다”는 반응이었다.
XM3의 또 다른 장점은 공간에 있다. 2열에 카시트를 끼우고 가운데에 앉았을 때나 2열 폴딩 후 시트 위에서 누웠을 때 매우 넓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체 크기는 길이 4570㎜, 너비 1820㎜, 높이 1570㎜, 휠베이스 2720㎜로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와 비슷하다.
셀토스와 트레일블레이저보다 높이 빼고 모든 것이 100㎜ 이상 길다. 이렇게 넓은 공간 덕에 캠핑을 다니거나 자전거 등 레저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쿠페형 디자인이기 때문에 트렁크 부분 유리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트렁크 쪽에 머리를 두고 누우면 선루프 없이도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XM3는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인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동급최대인 513리터의 트렁크에는 골프백 1개는 대각선으로 거뜬히 들어간다. 겹쳐서 넣으면 2개도 가능하다. 2열까지 접으면 4개도 넣을 수 있다. 아쉬운 건 전동트렁크가 없어 닫을 때 힘을 줘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안고 있거나 짐을 들고 있을 때 꽤 불편할 수도 있겠다.
XM3에는 2열에도 열선시트 기능이 있다. 라이벌 트레일블레이저와 2열에서 가장 큰 차이점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2열 에어벤트와 열선시트 기능이 없다. 추운 날 열선시트기능을 켜고 공조버튼을 누르면 따뜻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약 한 시간 동안 XM3를 살펴보니 디자인과 실용성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느낌이 확실히 강했다. 최고등급은 2532만원이라는 경쟁력 있는 가격대로 진입장벽을 낮춘데다가 준중형SUV만큼 큰 공간과 세련된 실내, 다루기 쉬운 편의사양까지 더해지니 ‘첫 차로’ 손색 없을 정도였다. “민준아! 첫 차로 XM3 어때”라고 누군가 묻는 다면 무조건 “오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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