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식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구조된 선장, 선원 둘 다 기관실 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진술했다"며 "최초 발화시각은 오전 3시 이전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해경에 따르면 화재 당시 선장 김모씨(59)는 조타실, 갑판장 김모씨(47)는 선수(뱃머리) 침실에서 자고 있었다. 실종된 한국인 1명과 베트남인 5명은 선미(배꼬리)에 있는 지하침실에 있었다. 지하침실은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관실 바로 뒤쪽에 있다.
이들은 배에 연기가 나 먼저 일어났으나 불이 이미 번져 선미로 갈 수 없었고 선장이 인근 어선에 구조 요청을 하고 잠시 후 불길이 치솟아 둘다 바다에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 둘 다 구조 당시 구명동의는 입지 않은 상태였다.
지하에 있던 다른 선원들은 78㎝ 두께의 해치문을 열고 식당까지 거쳐 나와야 해 탈출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해경은 분석했다.
또 어선에 보관된 구명벌도 모두 불에 타버려 사용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307해양호는 지난 2일 오전 4시28분쯤 서귀포 성산포항에서 출항해 4월1일 돌아올 예정이었다. 선원 8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해경이 화재 신고를 접수한 시간은 오전 3시18분쯤이다.
선장과 갑판장은 불이 나자 바다에 뛰어들어 어선에서 떨어져 나온 완충장치인 방현재(펜더)를 붙잡고 있던 중 인근 어선에 구조됐다.
선장 김씨는 팔과 다리 등에 화상을 입어 제주시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갑판장 김씨는 부상이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선원은 한국인 이모씨(57)와 베트남 선원 5명이다. 해경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화재선박 주변해역을 수색하고 있다.
한편 해경은 실종자들의 골든타임을 사고 발생 후 최대 34시간인 5일 오후 1시까지로 보고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군 청해진함이 이날 사고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현지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바로 투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브이패스(어선위치발신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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