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5에어크로스./사진=전민준 기자

많은 사람들이 시트로엥이란 브랜드는 왠지 깔끔히 정돈된 도심 속과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최근 시트로엥이 제시하는 브랜드 이미지나 마케팅 방향을 보더라도 도시적이고 얌전한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겉에서 본 시트로엥 자동차 C3에어크로스나 C5에어크로스도 아기자기 한 모습에 왠지 도심을 벗어나선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시트로엥에게 한국시장에서 늘어나는 여행족 및 캠핑족들에 대응하는 건 큰 과제다. 도심을 떠나 고속도로와 공도, 악천후 속을 마다하는 이들이 만족할 수 있는 차를 내놓기 위해 상당한 고민을 했을 것이다. 시트로엥은 그 고민에 대한 결과물을 C5에어크로스에 완전히 담아냈다.

두 아이 아빠인 기자는 주말이면 종종 가족과 함께 캠핑 가는 걸 즐긴다. 패밀리카를 고르는 기준이 까다롭진 않지만 기본적으로 고속주행에서 안정감이 있어야 하고 공간 활용성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포장도로 구간이 많은 캠핑장을 가는 만큼 비포장도로에서 안정감도 본다.


◆ 디자인 성능 모두 다 잡은 C5에어크로스 

C5에어크로스는 디자인과 실용성 등을 강점을 내세운 차다. 이 차는 2.0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 최대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m의 발휘한다. 주행성능에서 다른 준중형SUV들과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토크는 월등히 앞서지만 디자인과 이미지 때문에 주행성능이 빛을 보지 못 하는 분위기다.

그 주행성능을 느껴보기 위해 곧장 광주원주고속도로를 타고 성남~원주 왕복 160㎞ 주행에 나섰다. 이 구간은 구간단속구간과 고속구간이 이어져 있어 한 차의 고속안정감과 반자율주행 성능을 테스트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테스트할 수 있는 건 반자율주행 기능이다. 원주 방향으로 진입한 뒤 약 5㎞를 달리면 약 10㎞ 이어지는 90㎞/h 제한속도 구간이 나타난다. C5에어크로스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자율주행 레벨2에 해당하는 고속도로 주행보조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앞차와 거리를 조절하며 달리는 어댑티브컨트롤은 꽤 준수했다. 옆 차선 차가 갑자기 끼어들었을 때나 차선 이동 후 앞 차와 거리를 조절하는 응답성도 빠른 편이었다. 핸들에서 손을 떼고 달렸을 때 지속시간은 10초 안이었다. 시간은 짧았지만 손을 떼고 있는 그 순간만큼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될만큼 안정적으로 조향했다.

사실 장거리 운전을 하며 손을 완전히 떼고 달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동승자를 가끔 챙겨줄 때 손을 떼는 일이 있는데 10초를 넘겨야 해결할 일이라면 차라리 휴게소에 내린다.

C5에어크로스는 가속과 조향에 충실한 차다. 초반토크를 사용해 90㎞/h까지 재빨리 가속하더니 90㎞/h에서 100㎞/h에선 잠깐 멈칫. 이후 100㎞/h를 넘길 땐 빠른 변속과 함께 시원한 펀치력을 자랑한다. 공차중량 1585㎏의 차체를 움직이기에는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추월 가속 시에는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속을 이어 나가고 고속에서도 꾸준히 차를 밀어주는 정도의 힘을 낸다. 풍절음과 노면진동도 잘 잡아줬다.

원주에서 성남으로 오는 길엔 여주 섬강 오토캠핑장에 들렀다. 곳곳에 자갈이 있는 비포장도로로 이뤄진 곳이다. 175㎜ 최저 지상고를 갖췄기 때문에 험하지 않은 비포장도로를 지나는 건 걱정 없다. C5에어크로스에 장착한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은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공도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이 서스펜션은 댐퍼 위아래에 2개의 유입식 쿠션을 추가해 노면 충격이 발생할 경우 급격한 수축과 이완으로 대응한다. 마치 양탄자를 탄 듯한 편안한 승차감까지 느껴졌다.
C5에어크로스./사진=전민준 기자

◆ 도심과 완벽히 어우러지는 디자인

최종목적지인 서판교에 도착해 도심과 어울리는지 디자인도 전체적으로 살펴봤다. 이 차는 서판교 고급저택과도 꽤나 잘 어울렸다. 고소득 가장이 아내의 안전을 생각해 선물해줘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웃집 사모님은 아우디 Q5를 타고 나타날 때 내 아내는 개성 있는 디자인을 겸비한 C5에어크로스를 타고 동행해도 멋진 그림이 그려질 것 같았다.

실내공간은 압권이다. C5에어크로스는 국산차와 비교하면 투싼보다 조금 크고 QM6보다 조금 작다. 2열 시트는 3 개의 시트가 모두 독립적으로 조절이 가능해 취향에 따라 움직이면 된다. 적재공간은 기본 580리터에서 최대 1630리터까지 확장 가능하다. 길이는 1.9m로 웬만한 성인이 누워있어도 될 만큼 공간이 충분해 패밀리 SUV로서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가 적용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시트 중앙의 고밀도 폼과 그 위를 감싸는 15㎜의 두툼한 고밀도 폼은 진동과 소음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운전에도 4인 가족 모두 안락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며칠 동안 경험한 C5에어크로스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하면서도 성능도 탄탄히 받쳐주는 차가 확실했다. 프랑스 차 특유의 핸들링 감각이나 시원한 가속은 드라이빙을 즐기는 남성들에게도 사랑받을 요인이 분명했다. 4인 가족에게 더할 나위 없는 차. 바로 C5에어크로스다.